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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삼양식품 지분 14년 만에 매각…870억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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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삼양식품 2대주주 HDC가 보유 중이던 삼양식품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2005년 1월 취득한 지 14년 만에 870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거뒀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는 지난 23일 시간외 매매를 통해 삼양식품 주식 127만9890주(16.99%)를 처분했다. 주당 단가는 7만4000원으로 23일 종가 7만7800원보다 5%가량 할인율을 적용했다.

HDC는 신규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계열지분을 처분하고 지주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DC는 삼양식품 주식을 매각해 947억원을 손에 쥐었다. 2005년 취득 당시 75억원을 투자했던 것을 고려하면 시세 차익은 872억원에 달한다.


다만 HDC는 매수인과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인이 주식을 매각할 때 금액과 정산약정금액의 차액을 정산하기로 했다. 매수인이 주당 7만4000원보다 싼 가격에 매도했을 때 차액은 HDC가 정산해주는 구조다.

HDC는 삼양식품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2005년 백기사로 나서면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는 2005년 1월10~11일 장외매수 방식으로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으로부터 주식을 매입했다.


관련업계는 HDC가 삼양식품 지분을 전량 매각한 배경에는 현 경영진에 대한 견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HDC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금고 이상 실형을 받은 자는 경영에 나설 수 없도록 정관을 변경할 것을 주주제안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밀려 안건은 통과하지 못했다. 전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삼양식품 경영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나선 것도 지분 매각의 배경으로 꼽았다. HDC와 삼양식품 주식을 두고 PRS 계약을 맺은 것도 미래에셋대우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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