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도와주겠다"던 트럼프…부품 10개 관세 면제해준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애플이 중국산 부품 일부에 대해 관세 면제를 받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삼성전자를 거론하며 단기간 애플을 도와주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된 조치로 보여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 22일 애플의 중국산 부품 10개에 대한 관세 부과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매직 마우스2, 매직 트랙패드2 등 다양한 컴퓨터 내부 부품들로, 면제 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2년 동안이다. 이미 부과된 관세는 환불해 줄 예정이다. 애플워치, 아이폰, 에어팟 등 다른 애플사 제품의 부품은 이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정확한 관세 면제 규모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부품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9월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할 때 대상에 포함됐었다. 미국은 이 제품들에 대한 관세를 다음달 15일 이후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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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R은 또 이들 10개 부품 외에 전력ㆍ데이타 케이블, 회로판 등 애플이 관세 부과 예외를 요청한 5개 부품에 대해서도 면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STR은 또 같은 날 애플의 중국산 부품을 포함해 플라스틱 빨대, 크리스마스트리 조명, 애완용품 등 총 437개 중국산 상품에 대해 관세 부과 조치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삼성전자 등 경쟁 상대에 대응할 가격 경쟁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며 예외 조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저녁식사를 하면서 관세 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거론하면서 '단기간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산 부품을 생산하는 애플은 고액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한국과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둬 관세 부담을 받지 않아 가격 경쟁력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애플 측의 호소를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경쟁자인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애플은 관세를 낸다는 것은 문제"라며 "애플을 단기적으로 도와 줄 것이다. 위대한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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