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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있어야 진범…화성연쇄살인 용의자, 2차 조사서도 범행 부인

최종수정 2019.09.20 11:19 기사입력 2019.09.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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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증거에도 진범 확정 어려워
범행 방법 등 추가 단서 필요
"성도착 사이코패스 가능성 높아"
경찰, DNA 분석 등 진술 규명에 총력

자백 있어야 진범…화성연쇄살인 용의자, 2차 조사서도 범행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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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승진 기자] 경찰이 DNA 증거를 기반으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특정했지만, 지목된 이춘재(56)씨의 자백이 없을 경우 진범 확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씨는 지난 18일에 이어 진행된 2차 조사에서도 범행 사실을 부인해, 경찰이 범행 방법 등 추가 증거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수사는 장기화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전날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를 방문해 2차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서 이씨는 "화성연쇄살인과 관계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3차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총 10건 중 8차와 10차는 모방범죄로 분류돼 이씨와 관련 없을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8개 사건 중 경찰이 이번에 DNA 일치 자료를 확보한 사건이 3건이다. 나머지 5건에 대해선 이씨와 관련 있다는 증거가 없는 상황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5, 7, 9차 사건에서 이씨가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확신은 가능하다"라며 "하지만 살해를 어떻게 한 것인가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 한계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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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추가적 증거 확보가 불확실해 보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나온 증거만으로 진범을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결국 이씨의 자백을 이끌어 내야 하는데, 심리적 접근 등이 주효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플리바게닝(유죄협상)을 통해 '진실을 말하면 가석방을 적극 고려하겠다'는 등 협상 고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씨는 계속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재는 유가족들이 나서 그의 심리적 동요를 일으키는 방법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가 성도착 사이코패스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공 교수는 "치밀하고 반복적으로 살인을 저질렀고, 이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통상적인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불특정 다수 살인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루어지면서 이씨는 큰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극대화 된 성욕을 통제하지 못해 범행대상을 불특정 다수에서 처제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내놨다.


한편 경찰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DNA감정ㆍ진술분석에 전념할 방침이다. DNA가 검출된 3개 사건 외 나머지 사건에서도 이씨의 DNA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DNA 감정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그간 모아온 많은 양의 수사기록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며 이씨를 상대로 한 정식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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