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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크림' 잇츠스킨, 中부진에 인력감축 현실화…과장급도 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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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후저우 공장 예상 밑돈 실적 '발목'
해외사업부문 이사에 실무진도 퇴사
'절반 수준' 감축 관측도 나와

'달팽이 크림' 잇츠스킨, 中부진에 인력감축 현실화…과장급도 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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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일명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이 중국 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구조조정하며 위기 타개에 나섰지만,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중국 공장이 실망스러운 행보를 지속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현지 잇츠한불 해외사업부문 이사는 지난달 말 퇴임했다. 2014년부터 재직한 이사는 미등기이사 중 유일하게 의결권이 있는 주식 22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퇴임과 함께 모두 처분했다. 과장급 실무 직원 2명도 희망퇴직을 신청한 후 이달 말 퇴사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잇츠한불은 지난달 1일부터 31세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았다. 근속 연수와 접수 정원 제한도 두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전사 인력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잇츠한불의 6월 말 기준 직원총수는 미등기 임원 포함 총 275명이다. 절반으로 줄 경우 140여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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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스킨의 주력 고객이었던 중국 수요 부진이 구조적 원인으로 파악된다. 2017년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관련 경제 보복에 나서면서 중국 단체 관광객(요우커)과 보따리상(다이궁)이 급감했다. 이 사이 중국 현지업체들이 급성장한 것. 일례로 올해 7월 중국 알리바바 티몰과 타오바오의 기초화장품 매출 상위 업체 10곳 중 6곳이 중국 기업이었다. 불과 1년만에 2곳이 늘었으며, 특히 최상위 5위권에 3곳이 포함됐다.


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잇츠한불의 주력 브랜드 잇츠스킨도 흔들렸다. 당초 중국 후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달팽이크림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게 돼 매출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장미빛 전망을 내놨다. 후저우 공장 가동시 3500만개의 물량 생산이 가능해 매출로 환산시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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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이 무색하게 전사 실적은 쪼그라들었다. 자회사인 네오팜의 선방으로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흑자 추세이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까지 300억원대였던 매출액도 200억원대로 떨어졌다. 6월 말 기준 충북 음성 공장과 중국 후저우 공장을 합친 생산·제조 가동률도 32.7%에 그쳤다. 이에 2019년 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최근 5년 중 최초로 소폭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축소하며 고정비 감축 노력을 기울이는 측면은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로드숍은 34개로, 유통점은 37개로 줄이고 홈쇼핑과 온라인 비중을 늘렸다. 유통점은 연내 전점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이번 희망퇴직 접수 역시 군살 빼기 노력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드 보복이 발생한 2017년 들어 현지 화장품 제조·유통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K뷰티 수요가 줄었다"며 "또한 매스티지에서 프레스티지로 중국 화장품 소비 중심 축이 옮겨가는 대변혁 시기에 국내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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