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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8월 경제지표 '흔들'…리커창 "6%대 성장률 쉽지 않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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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8월 경제지표가 무역전쟁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낸 가운데 리커창 총리가 6%대 성장률 유지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그동안 '경제 하방 압력'으로만 경제의 어려움을 표현했던 최고 지도부가 6%라는 숫자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성장률 사수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임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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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제지표 '빨간불'=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4.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5.2% 보다 낮은 것으로 7월 기록 4.8%에도 못 미쳤다.


산업생산 증가율 4.4%는 2002년 2월 기록한 2.7% 이후 17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의 올해 산업생산 증가율 관리 목표 5.5∼6.0%에도 크게 못 미친다.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역시 5.5%에 그쳐 전문가들의 예상치 5.6%를 하회했다. 특히 전체 투자의 60%를 차지하는 민영부문 고정자산 투자는 증가율이 4.9%를 기록, 1~7월 증가율 5.4% 보다 크게 낮아졌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를 기록해 이 역시 7월 7.6% 보다 낮아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7.9%도 빗나갔다.


중국의 경기 위험 신호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험에 직면했다는 우려도 키우고 있다.


8월 PPI는 전년 동기대비 0.8% 하락했다. 7월 PPI가 전년 동기대비 0.3% 하락해 2016년 8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에 진입한 이후 낙폭을 확대한 것이다. 원자재,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것은 통상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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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이례적 6%대 성장률 유지 어려움 언급=중국 경제가 6%대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표현이 중국 최고 지도부 입에서 나왔다.

이날부터 사흘간 러시아를 방문하는 리 총리는 앞서 진행된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6%대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임을 시인했다. 리 총리는 최근 몇 년 간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질문에 대해 "현재 국제 형세가 매우 복잡하다"면서 "중국 경제가 6% 이상 수준의 중고속 성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발전 속도는 여전히 세계 주요 경제권을 리드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6.3%를 기록하는 등 올해 8월까지는 중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지만 한편으로는 "세계 경제가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직면해 세계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 역시 뚜렷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도 시인했다.


여기서 언급된 국제형세는 미중 무역전쟁 상황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부가 6% 이상 성장률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드러낸 셈이다. 리 총리 입에서 6% 이상 성장률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국 최고 지도부 입에서 경제하방 압력 얘기가 경제의 어려운 환경을 표현하는 수식어로 종종 등장했지만, 직접적으로 6% 숫자가 언급되며 성장률 유지가 쉽지 어려운 상황임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하반기 중국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 총리가 6% 이상 성장률 유지가 쉽지 않다는 점을 언급한만큼, 이후 중국 언론이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의 전망이나 진단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며 "이미 중국 밖에서는 내년에는 확실히 6% 성장률 유지가 어렵다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률 사수 위한 정부 노력도 강조…지준율 인하 실행=리 총리는 경제성장 유지를 위해서는 소비 촉진과 개혁개방의 심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국내 수요가 중국 경제를 외부 충격에서 막아주고 있으며 끊임없는 개혁개방의 심화는 경제 활력을 더욱 북돋울 것"이라며 "정부가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대규모 감세와 특수목적채권 사용 증가, 자금 조달 비용 낮추기 등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취업 문제가 민생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고용안정을 위해 힘쓰고 인민의 소득이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증가할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고도 설명했다.


무역전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6.0∼6.5%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이날부터 은행권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는 등 유동성을 완화하는 경기부양에도 힘을 쓰고 있다. 중국의 시중 은행들은 앞서 예고된대로 이날 은행 지준율이 0.5%p 인하돼 대형 은행의 지준율은 13%, 중소형 은행의 지준율은 11%로 조정됐다. 중국은 지난해 4차례 지준율을 내린 데 이어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총 1%p 낮췄으며 이날부터 추가로 0.5%p를 더 내렸다.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위기를 모면하는 식의 정책은 지양하면서도 지속적인 지준율 인하를 통해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과 민영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이번 추가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총 9000억위안(약 151조원)의 유동성이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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