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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겸수 강북구청장 “강북구,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완성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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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관광 토대로 견고한 지역발전 밑돌 마련하기 위해 나머지 세부사업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어갈지 고민...가족·친구와 함께 유물·유적지 둘러본 뒤 우리나라 근현대사 의미에 대해 서로 이야기 나누는 것...그러다 보면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어떻게 이뤄왔는지, 민중의 굴곡진 생활상은 어떻게 전개됐는지 그 실존하는 사건들이 눈에 들어올 것

 [인터뷰]박겸수 강북구청장 “강북구,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완성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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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북구에 오면 동학농민운동부터 4·19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지탱해온 역사가 보입니다. 지배층이 아닌 민중의 역사를 중심으로 그 전개과정을 차분히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이 강북구입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이제 역사문화관광 하면 강북구가 떠오를 정도”라며 “이를 토대로 견고한 지역발전의 밑돌을 마련하기 위해 나머지 세부사업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박 구청장은 “단순한 관광이 아닙니다. 가족·친구와 함께 유물·유적지를 둘러본 뒤 우리나라 근현대사 의미에 대해 서로 이야기 나누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어떻게 이뤄왔는지, 민중의 굴곡진 생활상은 어떻게 전개됐는지 그 실존하는 사건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강북구청장이 2010년 취임한 뒤 구의 지역 색이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민선 5,6,7기를 거치며 천혜의 자연환경, 유수한 역사문화 자원 등 지역 특성이 반영된 사업들이 여럿 진행됐다. 지난 2016 근현대사기념관이 문을 열었고 2017년에는 우이신설 경전철이 개통됐다. 애국지사 순국선열이 잠들어 있는 초대길은 시민의 발길을 이끌며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로서 강북구의 지역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런 강북구 정책의 중심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사업이 차지한다. 관광벨트는 북한산 자락에 있는 우이동과 수유동 일대 약 18만㎡의 부지에서 추진된다. 여기에 각종 시설을 갖추고 근현대 역사·문화유산들을 엮어 1박 2일 스토리텔링 관광코스를 조성하는 게 핵심구상이다.

현재는 근현대사기념관, 우이동 만남의 광장,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힐링 투어 등 관광벨트 12개 세부 사업 중 6개가 완료됐다. 가족캠핑장, 진달래 도시 숲 체험장을 포함한 나머지 목표도 다음연도 필수 사업으로 확정된 상태다.


박 구청장은 1박 2일 스토리 텔링의 전반적인 설계 의도를 차근차근 설명하며 역사문화관광의 도시 강북구 완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1문 1답.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추진해온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


▲강북구는 전체면적의 60% 이상이 녹지지역이다. 나머지 40%의 대부분도 주거지역에 속한다. 개발여건이 다소 열악한 강북구는 지역 특화 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데 있어 역사문화관광을 원동력으로 삼았다.


구만의 특화자원들이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한 데 뭉쳐야겠다는 생각으로 관광벨트가 시작됐다. 관광벨트는 세부사업 모두 지역발전과 연계성을 갖는다. 근현대사기념관이 들어서면서 주변 상권이 활기를 찾았고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힐링 투어 코스를 찾는 탐방객이 붐비고 있다. 지금까지 찾아온 변화를 통해 강북구가 서울시 역사문화관광을 선도하는 대표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구청장께서는 근현대사기념관을 관광벨트의 커다란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소개 부탁드린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이준 열사를 비롯해 손병희, 이시영, 신익희, 김창숙, 여운형 선생 묘역 주변,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 위쪽에 자리한다. 기념관의 특별한 위치 덕분에 시민과 학생, 관광객들이 선열들의 발자취를 보다 쉽고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이곳에 오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념관은 개관 이래 7만 여명이 다녀가는 등 역사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기념관 1층은 상설전시실이다. 그야말로 동학부터 4·19까지라는 말이 실감되는 곳이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동학농민운동, 3·1운동, 4·19혁명 등을 차분히 되돌아보며 민중이 일궈낸 대한민국의 생생한 현장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기념관 2층에서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백산무역과 경주 최부자의 독립운동’ 특별전인데 다음달 13일까지 시민들을 맞이한다. 약 55㎡ 정도로 조성된 전시실을 통해 백산무역회사의 항일운동과 백산무역주식회사 주축이었던 경주 최부잣집, 민족운동의 거점인 경주 교촌 및 최부자와 함께했던 애국자들의 기록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또 독립운동가들이 최부자에게 보낸 간찰, 백산무역주식회사 관련 신문기사 등 자료 100여점도 감동을 선사한다. 경주지역 국채보상 의연금 명부와 백산무역주식회사 대차대조표 등 다수의 희귀자료도 처음으로 공개돼 있다.


-구의 대표명소를 한달음에 만날 수 있다는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힐링 투어’ 산책로, 어떤 곳인가.


▲너랑나랑우리랑 산책로는 지난 2017년에 개장했다. 북한산의 비경과 함께 근현대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풍광 좋은 길이다. 근현대사기념관을 시작으로 4·19전망대, 솔밭공원, 박을복 자수박물관, 봉황각을 지나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 이르기까지 약 4.2km 구간이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자연스레 숭고한 민족정신과 마주할 수 있다. 우이동 봉황각을 비롯해 손병희 선생, 이준 열사, 이시영 선생, 김병로 선생 등 선열들의 숨결이 걷는 이의 마음을 들띄운다.


산책로 이름이 스탬프 힐링 투어다. 기점별로 비치된 도장을 모두 찍어 주변 협력 업소에 제시하면 음식 값을 할인해주고 등산용품도 싸게 살 수 있게 설계했다. 만남의 광장이나 근현대사기념관에 있는 건강조은에서는 혈압·혈당 검사 등 건강도 체크해 볼 수 있다. 한쪽 기점에서 자신의 건강 지수를 측정해보고 다른 쪽에서 재측정함으로써 운동 전후 신체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건강조은에서는 심폐소생술 교육도 한다.


북한산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면서 너랑나랑우리랑에도 가을 색이 스며들고 있다. 주말 서울 근교 나들이 장소를 찾는다면 이곳에 들러보시길 권해드린다.


-3·1운동의 발상지 우이동 봉황각을 말씀해주셨다. 이를 통해 추진하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


▲강북구는 해마다 3월 1일이면 우이동에 자리한 봉황각 일대에서 기미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3·1운동의 발상지 우이동 봉황각은 의암 손병희 선생이 국권회복을 위해 1912년 세운 시설로 민족대표 33인 중 15인을 배출한 유서 깊은 곳이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교역자 483명은 훗날 3·1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올해도 12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문화공연, 거리행진, 도선사 타종식, 만세삼창 등이 펼쳐졌다. 도선사에서는 홍익인간 및 광명이세 이념 선양을 기원하는 타종식도 열었다. 이날 시민과 학생들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했다.


특히 올해 구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자는 뜻으로 봉황각 들머리에 태극기 터널을 조성했다. 3·1운동의 발원지인 봉황각이 역사적 의미가 큰 장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설치된 터널에는 대형태극기, 문화재 등록 태극기 5종과 독립운동가 어록이 전시돼 있다.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시대정신인 3·1운동의 굳은 결의는 민족의 커다란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힘입어 임시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으니 오늘날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주춧돌을 이 3·1운동 정신이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강북구청장으로서 이런 유산을 미래세대에 오롯이 전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와 관련한 강북구의 커다란 행사 가운데 4·19혁명 국민문화제도 있다.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는데 현재 한국사회에 4·19가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나?


▲그리 길지 않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4·19가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고 할 수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이뤄낸 놀라운 국가발전의 중심에 민주주의가 있고 이 민주주의의 뿌리가 4·19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해방 후 분단과 전쟁이라는 커다란 어려움이 있었고 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국민의 삶을 짓눌렀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묵묵히 견뎌오던 시민들의 열망은 뜨겁게 타올랐다.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하며 인권과 민주주의를 외쳤다. 특히 학생들로부터 시작됐던 혁명이 지도층으로 확산되며 전 사회적 민주·인권 운동으로 발전한 점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4·19 혁명은 향후 다양한 사회개혁 운동으로 진화하는데 이 혁명정신이 오늘날 성숙한 국민의식의 기본 토대가 되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춰 4·19는 현대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세련된 국민 참여, 진중한 고민이 담긴 시민정치 등과 일맥상통하는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 발전을 논하려면 4·19가 반드시 논의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역사문화관광의 도시 완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맨 먼저 완수하고 싶은 사업을 꼽자면?


▲우이동 가족캠핑장이다. 관광벨트 애초의 구상이 1박2일 스토리 텔링 코스였다. 하루는 구의 역사문화 자원을 탐방하고 캠핑장에서 숙박을 한 뒤 다음날은 북한산에 올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코스. 이를 위해선 가족캠핑장이 필수다.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우이동 316번지 일대에 위치할 예정이다. 규모는 11,561㎡이며 일반 캠핑장 뿐 아니라 공연장, 운동 공간, 주차장도 함께 조성돼 시민들의 가족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인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올 6월에는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마쳤다. 캠핑장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토지보상 및 공사를 시행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사업 추진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곳곳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하나의 콘텐츠로 엮는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적잖은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구민 여러분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다 보니 사업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성공적인 구정 성과를 위한 구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저에게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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