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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핫플 보고서]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 살아있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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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전쟁' 저자 김영준 작가 "성장·발전해가는 생명력 자체"
"임대료 상승 당연하지만 경제환경 변화 고려없이 값 올리면 유동인구 소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가 생물처럼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다만 국내의 경우 그 변화 과정이 지나치게 압축적이고 단기적인 게 문제입니다."


2007년부터 '김바비'라는 필명으로 경제 관련 글을 써온 '골목의 전쟁' 저자 김영준 작가는 "젠트리피케이션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도시가 성장하고 발전해가는 생명력 그 자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반드시 사라져야 할 무언가로 인식하고 접근하면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작가는 국내 젠트리피케이션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이유로 경제환경의 변화(저성장), 전자상거래(e커머스)의 급성장, 취향적소비의 증가 등 세가지를 꼽았다. 그는 "상권 발전에 따른 임대료 상승은 당연하지만 유동인구와 매출의 상관관계가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임대료를 올리면 초기에 그 지역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던 상점들이 이탈해버리고 유동인구도 소멸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내몰림 현상과 이에 따른 상권쇠퇴 문제를 해소를 위해서는 건물주가 무분별하게 임차인을 들이기 전에 주변 상권의 입지적 가치에 대해 냉정히 평가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수많은 상권이 들어서고 있고 그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임차인은 귀한 상황"이라며 "상권 간 경쟁 구도와 쇠락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장기적 시각에서 임차인을 유치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춘 자영업자도 필요하다. 김 작가는 "과거처럼 뜨는 상권에 들어가 아무 가게나 열어두고 권리금 차익이나 노리는 시대는 지고 있다"며 "지역이 가진 입지적 영향력이 하락하고 있는 현실은 권리금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인기브랜드의 입점이 쇠락한 상권을 회복시킬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에 대해서도 일침했다. 김 작가는 "삼청동의 블루보틀 2호점이나 가로수길의 애플스토어처럼 강력한 매력을 가진 브랜드의 신규 입점은 유동인구 증가에는 도움이 되지만, 상권 부흥은 각 입점 비즈니스들의 집단화를 통해 가능하다"면서 "임대인도 브랜드 입점 효과만으로 임대료를 선반영해버린다면 잠재적 임차인들에겐 그만큼 매력이 줄어드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시행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과 관련해선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개정안의 골자는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 기한 연장(5년→10년), 권리금 회수 보호 기간 연장(계약종료 전 3개월→6개월) 등이다. 김 작가는 "5%라는 상한선은 지나치게 타이트하다"면서 "신흥상권처럼 성장과 임대료 상승이 빠른 곳에서는 초기에 진입한 임차인과 계약을 한 임대인들이 이후 상권의 성장에서 소외돼 임차인을 내쫓고자 하는 경제적 유인을 만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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