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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실무팀도 윤곽…북미 비핵화 협상 개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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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파트너로 김명길 전 주베트남 대사 유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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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김동표 기자] 북한의 비핵화 대미 협상 실무팀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북ㆍ미 협상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측의 협상 전략 총괄은 리용호 외무상 또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맡고, 실무협상 대표는 김명길 전 주베트남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리 외무상이 협상의 총책임을 맡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김 전 대사가 협상 실무를 책임지는 라인업이 꾸려진 셈이다.

4일 외교 당국자는 "6ㆍ30 판문점 회담에서 북ㆍ미 정상 간에 실무협상 대표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북ㆍ미 협상에 나설 실무자를 미국 측에 소개했음을 시사한다. 이 당국자는 "해당 실무자가 누구인지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해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미국 측이 북ㆍ미 회담 종료 후 상세하게 브리핑을 해줬다"고 소개한 바 있다. 미국이 대화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무협상자의 이름도 거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북한의 실무협상 대표에 대해 "외교 경력이나 직급을 고려했을 때 김 전 대사가 북측 실무 논의를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 전 대사는 과거 북핵 6자회담에 참석했으며 유엔(UN)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표로 미국에 상주하면서 대미 외교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앞서 6ㆍ30 판문점 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측의 실무협상진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팀을 이끌고 비건 대표가 실무를 맡는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의 파트너가 북한 외무성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스 국장은 "판문점 회담에서 드러났듯이 북한의 대미 협상을 총괄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외무성 수장인 리 외무상이 향후 협상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열린 북ㆍ미 정상 단독회담에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배석한 북측 인물도 리 외무상이었다. 리 외무상이 아닌 최 제1부상이 북측 실무팀을 이끌 것이란 견해도 있다.


리 외무상 혹은 최 제1부상은 과거 김계관이나 강석주 전 부상처럼 막후 실세로서 실무협상을 총괄ㆍ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측은 아직 실무협상과 관련해 이날까지 아무런 보도ㆍ설명 등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측 실무진의 위용이 드러나는 가운데 미국 측 전문가들도 북ㆍ미 실무협상과 관련한 전망을 쏟아내면서 협상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외교 당국자는 "정상 간에 실무팀에 대한 협의가 있었던 만큼 협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 협상이 향후 2~3주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비건 대표가 '핵 동결-관계 개선' 교환으로 새 협상안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문가들도 해당 안이 실제 협상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 기고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 중간 단계로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핵 동결'을 목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핵 검증이 제대로 작동하고 동결 합의 이후에도 일부 제재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핵 동결은 완전한 비핵화 달성의 초기 목표 달성은 아니더라도 핵 확산과 전쟁 위험 감소라는 의미에서 이른바 '스마트 딜'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북ㆍ미가 비핵화의 정의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시간표와 이정표, 검증 과정에 합의한다면 핵 동결이 완전하고 검증된 북한 비핵화의 중요한 첫 조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3일 RFA에 밝혔다. 즉 완전한 비핵화라는 로드맵하에서 중간 단계로 핵 동결은 실현 가능한 합의라는 것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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