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이 시가총액 16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K-OTC의 전체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16조3393억원을 기록했다. K-OTC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15조원을 돌파한 뒤 3월 일시적으로 16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14조~15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약 15개월 만에 16조원을 회복하며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16조5304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16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몸집 커진 K-OTC… 시총 16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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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뿐 아니라 거래규모도 커지고 있다. K-OTC의 지난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억7300만원 규모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26억7100만원과 비교해 7.56% 증가했다.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거래대금의 증가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억7000만원으로 2017년 10억9000만원 대비 2.6배가량 늘었다.


K-OTC는 2000년 개설된 프리보드를 확대 개편한 장외주식시장으로 금융투자협회가 운영을 맡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은 물론 비상장 대기업의 주식도 거래된다. 시가총액 상위에는 주로 대기업 계열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전날 기준 포스코건설(1조3001억원)과 현대아산(1조1212억원), SK건설(9336억원)이 상위 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 코스피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매트리스 제조업체 지누스(8938억원)와 초음파 진단기 제조업체 삼성메디슨(7949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최근 시장규모의 확대는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K-OTC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기업은 총 135개사로 지난달에만 넷마블네오 등 9개 기업이 거래를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13개 업체가 시장에 새로 진입했는데, 작년 한 해 동안 18개 기업이 신규 진입한 것과 비교해 빠른 속도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에 참여하는 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K-OTC와 마찬가지로 제3주식시장으로 분류되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는 상장법인이 상장기간 동안 증권사와 지정자문인 선임계약을 체결하고 유지해야 해 시장참여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K-OTC는 관련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비용 부담이 없다.


시장 거래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가격발견 기능이 있다는 점도 기업에는 매력적인 요인이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K-OTC부 부장은 "K-OTC에서 거래되던 시세가 있기 때문에 향후 상장을 추진할 때 공모가를 산정하는 데 있어 가격협상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최근 증권거래세가 인하되는 등 거래환경이 개선된 점이 시장 참여를 늘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내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K-OTC의 증권거래세율은 2017년 4월 장내시장 수준(0.5%→0.3%)으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 5월30일부터 0.25%로 추가 인하돼 투자자의 부담을 덜어줬다. 여기에 작년부터 소액주주가 양도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주식은 과세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세금 부담까지 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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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규제가 최소화된 장외시장인 만큼 투자자는 기업의 내용과 투자위험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부장은 "비상장사인 만큼 상장사와 비교해 기업정보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정보 취득 후 접근을 권유했다. 금투협은 K-OTC 기업의 정보제공 확대를 위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K-OTC 기업 투자용 기술분석보고서를 발간하고, IR을 진행하는 등 정보제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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