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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연기한 전도연·설경구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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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일' 제작보고회 "함께 기억하고 나누는 슬픔, 세상을 살아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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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시나리오가 부담을 뛰어넘을 만큼 좋았다. 살아가야 할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꼭 하고 싶었다." 배우 전도연(46)씨가 영화 '생일'에 출연한 이유다. 생일은 4·16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그린 드라마다. 세상을 떠난 수호(윤찬영)의 생일에 그의 가족과 남은 이들이 추억을 곱씹으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내용이다.


전씨는 6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서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그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촬영하면서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살아가는 힘이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들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빈자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워가는 엄마 순남을 연기한다. 외부와 단절돼 지내다가 남편 정일(설경구)과 함께 아들의 생일을 챙기면서 비로소 아들을 떠나보내는 배역이다. 전씨는 "제가 이 영화에 다가간 것처럼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아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전씨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설경구(51)씨의 바람도 다르지 않았다. "온 국민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남은 그날을 기억하며 위로를 건네는 작은 물결이 일었으면 한다"고 했다. 설씨는 사정이 있어 외국에 있다가 뒤늦게 가족에게 돌아오는 아빠의 얼굴을 그린다. 아들을 지키지 못해 괴로워하다가 주변의 권유로 아들의 생일을 준비한다. 그는 "시나리오가 좋아서 출연을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했다. "4·16 세월호 참사를 벌써 영화로 만드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왜 그동안 안 만들었지'라고 생각했다"면서 "담담하지만 힘이 있는 이야기다. 영화가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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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을 잡은 이종언 감독은 2015년부터 안산 '치유 공간 이웃'에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봉사하면서 이 영화의 모티브를 얻었다. "유가족이 아이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무척 힘들어했다. 대부분이 함께 모여서 생일모임을 했다"며 "그들을 보면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시사회에서 유가족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들은 뒤에야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그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해주는 게 작지만 큰 위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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