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트럼프 車관세 위협에 EU, 25조 보복관세 경고…무역전쟁 재발 위기(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카드에 맞서 200억유로(약 25조5000억원) 규모의 보복 관세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철강ㆍ알루미늄 관세로 촉발됐던 '대서양동맹' 간 무역 전쟁이 재연될 위기다. EU의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철강ㆍ알루미늄의 10배 상당이라는 점에서 파급도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미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ㆍ자동차 부품 관세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미국의 조치에 의해 유럽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경우 EU는 신속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미국이 EU산 철강ㆍ알루미늄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처럼 즉각 보복 관세에 나서겠다는 경고다. EU는 자동차 관세에 대비해 현재 200억유로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준비한 상태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양측은 지난해 7월 철강ㆍ알루미늄 관세로 촉발된 무역 전쟁을 접고 제로(0) 관세를 위한 협상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당분간 부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약속을 믿는다"면서도 "그럼에도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산 대두ㆍ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합의를 지킬 의무가 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위협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차를 겨냥하고 있다는 평가다. 통신은 "EU의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은 철강ㆍ알루미늄 수출 대비 약 10배"라며 "대서양동맹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의미로, EU의 보복 관세 규모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무역ㆍ통상을 담당하는 EU 28개국 장관들은 이번 주에 만나 미국과의 공식 협상을 위한 초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은 EU에서 생산, 조립되는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EU는 미국산 자동차에 10%를 물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이내 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다만 미국 측은 당분간 보고서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독일을 비롯한 주요 자동차 생산국을 위협하는 무역 협상 전략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독일산업연맹(BDI)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상무부 보고서 내용을 공개하고 관세 및 쿼터 도입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출처: 독일 이포(Ifo) 보고서

출처: 독일 이포(Ifo) 보고서

원본보기 아이콘

EU와 함께 자동차 관세의 주요 타깃으로 꼽히는 일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무역협상에서의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추가 관세보다는 수입 쿼터가 적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카드를 검토할 당시에도 한국이 쿼터를 적용키로 하며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일본자동차공업회 역시 이날 미국에서의 고용, 경제기여도 등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산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올해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추가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이포(Ifo) 역시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관세 부과시 독일의 차산업 부가가치에 미치는 손실 규모를 약 70억유로(약 8조9100억원)로 추산했다. 일본과 캐나다는 각각 80억유로(약 10조1900억원), 50억유로(약 6조3600억원)로 전망됐다. 한국 역시 부가가치 손실액이 30억유로(약 3조8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또한 직·간접적 피해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며 "트럼프발 자동차 관세는 경제 피해는 물론, 오랜 동맹국과의 관계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