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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②'소셜로봇', 동반자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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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를 밀며 청소하고 있는 아틀라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진공청소기를 밀며 청소하고 있는 아틀라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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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가정에 로봇이 있으면 가사도우미 로봇이거나 동반자 로봇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①가정에 '소셜로봇'이 없다고?' 편에서 실제 우리 생활 주변에서는 왜 로봇이 눈에 띄지 않는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작 인간이 원하는 로봇과 괴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원하는 로봇은 어떤 로봇일까요?

국제로봇연맹(IFB)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개인 및 가정용 서비스 로봇은 850만대(21억 달러)가 판매됐습니다. 전년대비 25% 성장했는데 판매된 대부분의 로봇은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유리창 청소 로봇 등이었습니다. 가사를 도우는 로봇이 압도적이란 말이지요. 이들 가사도우미 로봇의 판매대수는 610만대로 전년대비 31% 성장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23% 서장하는데 그쳤지만 판매대수는 750만대로 더 많습니다.


인류 최초의 소셜로봇 '지보(Jibo)', 독일 메이필드 로보틱스의 '쿠리(Kuri)', 일본 소프트뱅크의 '페퍼(Pepper)', 대만 에이수스의 '젠보(Zenbo)' 등의 실패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중 하나는 무엇일까요? 앞서 지적한대로 가격에 대한 문제도 있겠지만 보다 핵심적인 문제는 아직은 불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엘리큐와 대화하면서 운동 중인 노인. 왼쪽 소파 옆에 화면을 비추는 스탠드처럼 보이는 장치가 엘리큐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엘리큐와 대화하면서 운동 중인 노인. 왼쪽 소파 옆에 화면을 비추는 스탠드처럼 보이는 장치가 엘리큐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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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곳도 없는 우수한 다기능의 로봇보다 아이보(Aibo)처럼 짖고 끙끙거리는 것만으로도 아직은 충분하다는 것이지요. 다만, 앞으로는 달라질 전망입니다. 아동·노인케어 전용로봇과 집안의 온갖 궂은 일을 대신해주는 로봇이 대세가 될 것임은 분명해보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50년 세계 인구의 22%가 60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조사 업체인 리서치앤마켓은 소셜로봇을 포함한 가정용 로봇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의료혜택을 집중적으로 받는 메디케어 세대(Medicare age)로 전환되면서 의료 및 헬스 분야를 중심으로 간병 로봇과 커뮤니케이션 로봇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표적인 로봇이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개발한 '인간지원 로봇(HSR, Human Support Robot)'과 이스라엘 로봇기업 인튜이션 로보틱스가 개발한 '엘리큐(Elli.Q)', 이스라엘 로봇 스타트업 로보팀이 개발한 '테미(Temi)' 등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돕기 위해 개발된 도요타의 HSR은 1.2kg 정도의 물건을 들 수 있는데 선반에 있는 물건의 위치를 기억하고, 어지럽게 놓여있는 물건도 정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요타는 2~3년 내 HSR을 상용화해 가정이나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엘리큐(Elli.Q)는 노인 동반자 로봇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인들이 약먹을 시간을 알려주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또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대화하고 외부와 소통할 수 있게 분위기도 조성해준다고 합니다. 테미는(Temi)는 집안을 동아다니며 일상을 도와주는 로봇입니다. 정보검색, 유튜브 실행, 음악감상 등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Echo)'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사에 특화된 로봇으로는 미국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Atlas)'와 엔비디아의 '키친 매니퓰레이터(Kitchen manipulator)'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사람의 품에 안겨 있는 '러봇'.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사람의 품에 안겨 있는 '러봇'.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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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군사용으로 개발된 아틀라스는 진공청소기로 바닥 청소하기, 사다리 접기, 페트병 줍기, 빗자루로 바닥쓸기 등 가사 전문 로봇으로 개발됐습니다. 키친 매니퓰레이터는 직접 요리하기보다 주방기구나 식재료의 위치를 기억하고 있다가 서랍을 열어 건네주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가족들의 건강지킴이로 가족들의 의학적 질문에 답변해주고 약먹을 시간을 챙기면서 의사와 상담을 연결해주기도 하는 필로헬스의 '필로(Pillo)', 40℃ 정도의 체온을 가진 로봇 그루브X의 '러봇(Lovot)' 등 다양한 로봇들이 인간과 함께 하는 삶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윤택하게 할 수 있는 로봇, 인간과 진정으로 소통하면서 삶을 함께 할 수 있는 로봇이 하루빨리 자리잡기를 기원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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