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우린 언제부터 떡국을 먹었을까…'꿩 대신 닭' 속담 유래설도

최종수정 2019.02.05 20:27 기사입력 2019.02.05 07:00

댓글쓰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B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B



[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하면 떡국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떡국을 왜 먹는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떡국의 의미와 유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언제부터 떡국을 먹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조선시대 세시풍속에 관해 기록한 문헌인 ‘동국세시기(1849)’와 ‘열양세시기(1819)’에 따르면 제례음식에 없으면 안 될 음식으로 설 아침에 떡국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열양세시기에는 “섣 달 그믐밤에 식구대로 한 그릇씩 먹었는데, 이것을 떡국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떡국을 몇 그릇 먹었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몇 살이냐’고 묻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오늘날 떡국을 끓일 때는 양지머리를 푹 고아서 기름기를 걷어낸 육수나 쇠고기를 썰어서 끓인 맑은 장국을 사용하지만 과거에는 떡 외에도 소고기나 꿩고기도 넣어서 먹었다. 소를 농사짓는데 이용하던 농경사회 시절에는 소고기가 아닌 꿩고기로 육수를 내 떡국을 끓였다.

여기서 생겨난 말이 ‘꿩 대신 닭’이란 속담이다. 사냥을 통해 구해야 하는 꿩고기 수급이 어려울 때면 꿩 대신 집에서 기르는 닭을 사용하는 경우를 빗대어 만든 표현이다. 현재는 꿩고기로 만든 음식을 쉽게 상상할 수 없지만, 조선시대 꿩고기는 떡국뿐만 아니라 만두소에서 사용할 만큼 별식으로 여겨졌다.


또 떡국을 일컫는 명칭도 여러 가지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설날이면 먹는 떡국은 백탕이나 홍탕으로 불렸다. 떡국의 겉모양이 희다고 해 백탕(白湯),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해서 병탕(餠湯)이라 불렸다. 또 가래떡이 양의 기운을 상징하는데 이를 길게 뽑는 것은 가족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설날에 먹는 떡국을 첨세병(添歲餠)이라고도 하는데 떡국을 먹음으로써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태어나서 떡국을 한 번 먹었으면 1살, 두 번 먹었으면 2살, 이런 식으로 떡국 먹은 횟수가 나이와 비례하다는 것이다.


조랭이 떡국. 사진=연합뉴스

조랭이 떡국. 사진=연합뉴스



떡국도 지방마다 특색을 살려 먹곤 한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 따르면 지방별 떡국의 가장 큰 차이는 떡의 모양인데 일반적인 것은 가래떡을 썬 떡국이다.


북측 개성지방에서는 조롱박을 닮은 조랭이 떡을 이용해 떡국을 끓여먹었는데, 조랭이 떡은 가래떡을 칼 끝이 뭉툭한 대나무칼로 썰어 조롱박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일반 가래떡보다 더 쫄깃한 맛이 난다.


일부 남부지역에서는 생떡국(날떡국)을 먹었다. 흰떡이 없을 때 만들어 먹는 떡국으로 멥쌀과 찹쌀을 섞어 반죽을 만든 뒤 두껍게 썰어 끓는 육수에 바로 넣는다. 찌지 않고 바로 끓여 내기 때문에 날떡국이라고 부른다.


전라도와 경상도에서는 굴을 넣고 끓인 굴떡국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국물은 소고기 대신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 내고 여기에 싱싱한 굴과 두부를 넣는다. 겨울이 제철인 굴이 들어간 시원한 국물 맛과 쫄깃쫄깃한 떡의 조화가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