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전 행장, 영욕의 40년…신입행원→은행장→구속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10일 구속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1979년 옛 상업은행에 입사해 최고경영자 자리에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2017년 11월 우리은행 민영화 1주년을 앞두고 사퇴하면서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적 책임까지 지게 됐다.
그는 우리은행에서 홍콩지점장,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2012년 말부터 은행장을 맡았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박근혜 정부와 가까운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소속으로 알려져 '친정부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쳐져 탄생했다. 출신별로 갈등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은행장을 맡아오던 관례가 깨진 것도 이광구 전 은행장 때다. 이순우 전 은행장에 이어 다시 상업은행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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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전 은행장은 2016년 과점주주매각 방식을 이용해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재판부는 "인사부장은 은행장에게 합격자 초안과 함께 청탁 대상 지원자들의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추천인 현황표'를 들고 갔는데, 이 표에 이광구가 동그라미를 쳐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했다"고 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광구 전 행장은 금융감독원이나 국가정보원 등의 고위 공직자나 고액 거래처의 인사 청탁, 우리은행 내부 친인척의 명부를 관리하며 이들을 선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은행에 몸담으며 은행장에까지 올랐지만 결국 구속이라는 불명예와 고초를 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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