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이후 명절 포함 시기 제외하면 2년 1개월만에 증가폭 가장 작아
반도체 수출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하락세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지난해 11월 수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경상수지 흑자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상수지 흑자는 81개월 연속 이어졌지만 규모는 7개월만에 가장 작았다.
11월 수출액은 51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6년 10월 수출 증가율 - 6.9%을 기록한 이후 2년 1개월 만(명절 연휴가 포함돼 영업일수가 줄어든 달 제외)에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또 월별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던 직전월(572억4000만달러)과 비교하면 9.6% 낮은 수치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 수출량이 감소한데다 석유제품 단가 상승 둔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 교역량 둔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말부터 감소하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품목별 수출(통관기준)에 따르면 반도체는 지난해 1월에서 10월까지 1094억4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6% 늘어난 수치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엔 10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11월 수입액은 43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했다. 원유 도입 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통상 원유를 수입하면 우리나라까지 들어오는데 한 달 이상 시차가 난다. 이 때문에 11월 원유 수입가는 10월 국제유가 수준인 70달러 수준을 반영한 상태였다. 수출액은 줄어든 반면, 수입액은 늘면서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 흑자는 79억70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0.4% 감소했다.
11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2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대비 적자폭은 9억8000만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 역시 1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수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23.5% 늘어난 게 주요 요인이다. 출국자수는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둔화(전년 동월비 3.1%)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한 484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입은 0.9% 증가한 439억1000만달러였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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