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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설문]팍팍한 기해년 "생존부터"…키워드는 '경영안정'과 '경쟁력'

최종수정 2019.01.03 11:19 기사입력 2019.01.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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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25개사 올해 사업전략 키워드
경영 안정·지속가능경영 등 안정에 방점
경쟁력 확보·신사업 기반 마련 등 경기하강 속 생존전략 모색

[건설사 CEO 설문]팍팍한 기해년 "생존부터"…키워드는 '경영안정'과 '경쟁력'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김현정 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 국내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머릿속에는 경기 불황 속에서 생존하는 '경영 안정'과 이를 위한 '경쟁력 강화'가 지상 최대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불황'과 '경기 하강' 등 국내외 경제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일찍부터 새해 경영 목표를 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들 CEO는 문재인 정부 들어 잇따라 내놓은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최악(Worst)'으로 꼽았고, 한층 깐깐해진 부동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전략을 올해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3일 아시아경제가 대형 건설사 25곳 CEO를 대상으로 한 신년 설문조사 결과 올해 건설사 사업전략 핵심 키워드는 안정적 경영과 경쟁력 확보로 나타났다. 주관식으로 진행된 이 항목에선 '지속가능경영'을 비롯한 '안정적 수주 물량' 확보와 '현금 흐름의 안정성', '안정적 회사 운영', '현상 유지' 등 유난히 '안정'이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물론 국내 경기상황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건설사 CEO 역시 '시장 다운턴(경기하강)'이나 '불황' 등을 올해 핵심 키워드로 꼽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차별적인 핵심 역량 강화'나 '사업 다각화', '신사업 기반 확충', '불황에 대비한 경영 전략' 등의 답변도 경영 악화에 대비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담긴 표현으로 풀이된다.

새해벽두 CEO들이 내놓은 신년사에도 경영환경에 대한 강한 위기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국내 시장은 주택경기가 위축돼 과거와 같은 호경기는 기대하기 어렵고 사회간접자본(SOC) 시장도 여전히 힘들다"며 "해외도 전통적 시장인 중동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고 동남아 시장은 중국과의 각축으로 그리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도 "저성장 기조 고착화에 따른 공공 및 민간 투자가 감소해 수주 산업의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임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역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올해의 경영 방침으로 ▲수주역량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장 ▲사업수행 역량 고도화 ▲기본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CEO들이 이처럼 한목소리로 위기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주택시장을 둘러싼 문재인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 때문이다. 이번 설문에서도 지나치게 규제에 치우친 정책이 문재인 정부의 '최악(Worst) 정책'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주관식으로 구성된 이 항목에 CEO들은 다주택자 규제, 양도세와 보유세 강화, 재건축ㆍ재개발 규제, 대출 기준 강화 등을 언급했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적용 등 금융 분야의 접근성을 옥죄는 대출 규제가 가장 최악이었다는 응답자가 4명에 달했다. 임대사업자 등록자 대상 세제 혜택을 1년 만에 축소한 것이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조정 등도 나쁜 정책으로 언급됐다. 주택공급 대책인 3기 신도시 조성에 대해 환영과 함께 '최악의 정책'이라는 엇갈린 진단이 나오는 것 역시 같은 배경에서다.
3기 신도시는 2003년 판교와 화성 동탄2, 파주 운정, 평택 고덕, 인천 청라 등 2기 신도시를 지정한 뒤 15년 만에 추진되는 공급 정책이지만, 30대 건설사 CEO 중 3명은 이를 '최악의 정책'으로 꼽았다. 집값을 잡기 위한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나온 공급대책이다 보니 수요와 맞지 않는 입지 선정, 광역교통대책일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밖에 종합부동산세 과세, 도시숲 조성,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비리 관련 처벌규정 강화, 청약제도 개선 등이 가장 잘 한 정책으로 언급됐다. 부동산과 관련해 문 정부가 '잘 한' 정책은 "없다"고 평가한 응답자가 3명에 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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