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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은 마우나케아?

최종수정 2019.01.03 08:26 기사입력 2019.01.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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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산이 아닌 하와이의 마우나케아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산이 아닌 하와이의 마우나케아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산일까요?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가장 높은 산은 해발 8848m의 에베레스트산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비공식적으로 더 높은 산이 있다는 것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하와이에 있는 마우나케아산이 세상에서 가장 높다고 하고, 다른 어떤 사람들은 남미 안데스산맥의 침보라소산이 가장 높다고 주장합니다. 하와이 마우나케아산 해발 4205m로 에베레스트산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남미의 침보라소산은 해발 6263m에 불과한데 이들 산이 에베레스트산보다 더 높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산의 높이를 표시할 때 일반적으로 '해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해발은 가까운 기준 지점의 평균해수면으로부터 얼마나 수직으로 솟아 있는지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평균해수면은 '바다가 평온할 때의 수위'인데 바람이나 물결, 조수 간만 등으로 변화하는 해수면의 높이를 일정기간 동안 평균해 구한 값입니다. 당연히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천 앞바다의 평균해수면 '해발 0m'를 기준으로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산의 높이 8848m도 해발 고도입니다. 에베레스트란 이름은 인도가 영국의 지배 하에 있을 때 인도의 측량장관이었던 영국의 에베레스트경(Sir George Everest)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실제로 에베레스트산을 본 적도 없는 에베레스트경의 이름이 붙은 것은 그의 후임이었고, 당시 '피크-15(Peak-XV)'로 불렸던 에베레스트를 측량했던 워(Andrew Scott Waugh)의 덕분입니다. 워는 1856년 이 산의 높이를 측량해 8840m라고 발표했고, 1865년에는 영국 왕립지리학회에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인 피크-15의 새 이름을 에베레스트산으로 하자고 건의해 받아 들여집니다.

이후 인도의 탐사대는 1880년~1883년, 1902년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를 측정해 해발 고도를 8882m로 추정했고, 1953년~1956년까지 정밀한 재측정을 통해 8848m라고 발표했습니다. 국경을 함께 하는 네팔 정부도 이 측정값을 공식 인정하면서 지금까지 이 높이가 인증받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에베레스트의 정확한 높이를 두고 많은 나라의 측량팀들이 재측정을 통해 다양한 높이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알파인클럽에서는 8850m, 이탈리아는 8846m를 주장하고 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동산악팀은 1993년 8846.10m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2005년 수 차례의 탐사를 통해 8844m라고 발표했습니다. 정상 부분에 눈이 덮여 있는데 이 스노우캡의 두께가 3.5m인 만큼 암석부분인 에베레스트의 정상은 해발 고도 8844.43m라고 주장했지요.

이런 해발 고도를 기준으로 한 높이는 에베레스트가 가장 높은 산이 맞지만 다른 기준에 적용하면, 미국 하와이에 있는 마우나케아산이나 남미 에콰도르의 침보라소산이 가장 높은 산이 됩니다.
지구의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봉우리인 남미의 침보라소산이 지구에서 가장 높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지구의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봉우리인 남미의 침보라소산이 지구에서 가장 높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마우나케아산은 해발 고도 4205m로 에베레스트산의 허리에도 못미치지만 해저에 있는 산의 밑부분부터 계산하면 1만200m로 에베레스트산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하버드대 졸업생 중 최우수생들만으로 구성된 히든서클(?) 중에는 '마우나케아'라는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드러나지 않으면서 실제로는 '우리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는 것이지요.

남미의 침보라소산은 6263m로 해발 고도로는 에베레스트산의 목에 다을락말락 하지만 지구 중심부로부터 산 정상까지의 거리로 계산하면 에베레스트산보다 2168m나 더 높은 산이라고 합니다. 지구가 완전한 구형이 아닌 중간 부분이 볼록한 형태여서 적도에서 가까운 침보라소산 정상이 지구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높은 산의 기준을 평균해수면으로부터 할지, 해저에서부터 할지, 지구 중심부터 할지에 대한 기준이 평균해수면으로 정해진 이상 에베레스트산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게다가 에베레스트산은 지금도 맞닿은 인도네시아판과 유라시아판의 운동으로 매년 5~8㎝씩 높아지거나 지진으로 낮아지기도 합니다.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를 측정하는 것이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과학자들은 2015년 진도 7.8 규모의 네팔 대지진으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의 높이가 3㎝ 정도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낮아지더라도 200m 이상 낮아지지 않으면 세계 1위는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세계 두 번째 봉우리인 'K2'는 8611m로 200m 이상 차이가 납니다. 기준을 바꾸지 않는 한 마우나케아산과 침보라소산이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이 되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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