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패닉일 때…국내서 덩치 키운 중국계 은행
중국계은행 6곳 1년새 자산총액 33%·순익 81% 빠르게 증가
기업대출 뿐 아니라 가계대출까지 영업 확대
서울지점을 해외사업 다각화 위한 전초기지 활용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에 진출한 중국농업은행이 최근 갑기금(Capital A)을 575억원에서 2199억원으로 늘렸다. 갑기금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 지점의 영업자금이다.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로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동안 중국계 은행들은 국내에서 영업력을 확대했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중국계 은행 서울지점 6곳의 자산 총액은 지난 9월 말 76조37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11% 증가했다. 국내에 진출한 전체 외국계 은행 41곳의 같은 기간 자산 증가율은 2.16%로 중국계 수치에 크게 못미친다.
◆기업대출 중심 수익 증가…1년만에 81.54%↑=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광대ㆍ건설ㆍ중국ㆍ공상ㆍ농업ㆍ교통은행) 6곳의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순이익은 40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27억원)에 비해 81.54% 증가했다.
국내 진출한 중국계 은행은 대부분 대기업의 무역대출 및 기업대출을 취급한다. 국내 진출한 중국계 은행 6곳의 기업대출 총 여신액은 3분기 28조44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57% 증가했다. 1년만에 4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계 은행은 국내에서 기업대출 뿐 아니라 가계대출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의 3분기 가계대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5% 늘었다. 기업대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증가세가 빠르다. 중국은행도 같은 기간 16억원에서 31억원으로 가계여신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중국계 은행들은 주요 업무였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비롯해 증권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 지난달 초 중국광대은행 금융당국에 통화ㆍ이자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중국계 대형은행에…韓 '전초기지'=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 대부분은 세계 자본ㆍ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있는 초대형 은행이다. 또 국내 진출 은행 6곳중 5곳은 국영은행이다. 중국계 은행들은 최근 중국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늘리자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상업은행 업무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우선 진출한 뒤 현지 상황에 맞춰 예금, 대출, 기업금융 등 다양한 업무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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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은행으로서는 국내 시장이 인접국인 데다 인적 교류나 기업들의 사업 진출이 활발해 서울지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나가기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선 중국계 은행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여윤기 한국기업평가 애널리스트는 "중국계 은행들이 해외진출 다각화 차원에서 서울지점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 중국계 은행이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세적으로 자본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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