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추진하는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이 속도를 낸다. 세부 개발안 중 가장 규모가 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이 내년초 가능해져서다. GBC 건립안은 지난주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조건부 보고' 판정을 받았다. 통과는 아니지만 향후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소위에서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22일 국토교통부는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보류 결정을 내렸지만 서울시 주요 심의가 대부분 마무리된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일정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의 최종 당선작인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설계 컨소시엄의 'Light Walk' 상층부 모습. / 서울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의 최종 당선작인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설계 컨소시엄의 'Light Walk' 상층부 모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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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심의 결과는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에도 호재다. 영동대로 하부에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광역복합환승센터(지하 6층·연면적 16만㎡ 규모)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향후 GBC와도 연결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코엑스와 GBC 사이 영동대로 일부(480m)는 지하도로가 된다. 복합환승센터는 두 건물을 비롯해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등 14곳과 지하로 직접 연결된다. 버스환승정류장은 지상~지하 1층 사이에 양방향 7면씩 총 14면 규모로 설치된다. 오는 2023년 영동대로 중앙버스 전용차로가 생기 버스 이용객이 현재 5만명에서 18만명으로 증가할 것을 대비한 조치다.


또 지하 1~2층엔 도서관, 박물관, 전시장 등 '공공시설'과 대형서점, 쇼핑몰 같은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공간이 조성된다. 인접한 코엑스(16만5000㎡), 현대차 GBC(10만㎡)를 더하면 잠실야구장의 30배 크기의 대규모 지하도시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지하 3층엔 관광버스 주차공간 114면이 조성된다.

지하 4~6층에는 KTX 동북부연장, 위례신사, GTX A·C노선, 삼성~동탄 등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가 생긴다. 신설 노선 배치는 이용 수요와 노선별 특성에 맞춰 당초 기본구상 대비 사업기간과 사업비를 줄였다.


신설 철도 이용객의 75%(하루 19만여명)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역철도(KTX·GTX)는 지하 4층에 배치, 교통 편익을 극대화하고 굴착량을 최소화했다. 기본 구상 대비 사업비 1500억원을 절감하고 사업기간을 18개월 단축했다. 위례신사선은 지하 6층을 통과한다.


서울시는 보행 동선을 단순·최적화하고 기존 삼성역, 봉은사역과 직결 환승통로를 내 평균 환승거리와 시간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평균 환승거리는 107m, 환승시간 1분51초로 서울역(378m, 7.5분)의 3분의 1수준이다. 지하 4층 승강장에서 삼성역이나 버스환승정류장까지 1분50초, 지하 6층 승강장에서는 1분 안팎이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지상부엔 길이 240m, 폭 70m 크기의 대형 광장이 들어선다. 보행이 우선하는 강남 도심의 중앙광장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영동대로 지상부와 코엑스, 현대차GBC를 포함할 경우 서울광장 2.5배 크기의 개방된 공간이 만들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 스포츠 경기나 케이팝 공연 등 대형 이벤트가 열릴 경우 3만5000명이 동시에 모일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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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이나 서울광장처럼 대형 광장이 없었던 강남 도심의 중앙광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국판 타임스퀘어(옥외광고물 자유표시지역) 1호로 지정된 코엑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내달 건축위원회 최종 보고가 이뤄지면 내부 검토를 통해 인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늦어도 3월 이전에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으로 인허가 신청 후 도면 수정·보완 등의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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