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복귀후 조직문화 혁신…일·가정 양립 ‘파격 성과급 지급’
CJ제일제당 시작으로 2020년까지 물류·바이오 등에 36조 투자
CJ컵 성공 마무리·세대교체 인사…‘그레이트 CJ 달성’ 가속도


[2017 유통이슈人②]4년 공백 깬 이재현의 거침없는 질주…다시 도는 CJ 경영시계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017년 5월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고개부터 숙였다. 횡령ㆍ배임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기소 된 이후 약 4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얼굴에는 감격과 회한이 교차한듯 보였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혔다. 지팡이를 짚고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단상에 올라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CJ그룹의 획기적인 비약 시점에 자리를 비워 가슴이 아프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그의 첫 마디를 듣는 임직원들의 표정에도 만감이 교차했다.


그동안 경영현장을 챙기지 못한 안타까움과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장 먼저 전한 그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이 회장은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며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것으며,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CJ 이재현 회장

CJ 이재현 회장

원본보기 아이콘


이후 그의 질주는 거침없었다. 그는 잃어버린 4년에 대해 직원들에게 '통큰 보답'부터 했다. 2000년 '님 호칭'으로 대표되는 수평ㆍ유연 문화로 기업 문화 혁신을 주도한 그가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지난 5월23일 '일ㆍ가정 양립'과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안'을 내놨다. 일ㆍ가정의 양립 및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 도입과 더불어 목표 영업이익 달성 시 기존에 책정된 인센티브에서 5%를 추가 지급하고 매출 목표 달성 시 10%의 추가 성과급 지급을 바로 실행에 옮겼다.


6월에는 경영복귀 후 첫 투자를 집행했다. 그가 첫 투자 집행 회사로 선정한 곳은 CJ제일제당. 이 회사는 지난 6월12일 브라질 곡물 사료 원료 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고 같은날 밝혔다. 내년 10월 가동 예정인 진천 공장은 약 33만㎡ 규모로 가공식품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다.


이 회장은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 인수ㆍ합병(M&A)을 포함해 총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영복귀 100일을 맞은 지난 8월24일. 쉼없이 달려온 이 회장 덕분에 CJ의 경영시계는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돌아갔다. 파격적인 조직문화 개편에 이어 3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에 시동이 걸리면서 그룹 전반에 활기가 되살아났다.


하반기에는 좀 더 굵직한 이벤트를 단행했다. 10월에는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CJ컵(CJ CUP)'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비전 달성을 위한 임원 인사도 11월에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9월 사면 이후 처음으로 그룹 인사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도 후속 인사를 발표하면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그는 경영 복귀 후 처음으로 단행한 이번 정기인사에서 '보은' 보다 '세대교체'를 택했다.

[2017 유통이슈人②]4년 공백 깬 이재현의 거침없는 질주…다시 도는 CJ 경영시계 원본보기 아이콘


이 회장은 '젊은 CJ맨'들과 함께 '그레이트 CJ(2020년 매출 100조)'ㆍ'월드베스트 CJ(2030년 3개 이상 사업분야에서 세계 1위)' 비전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AD

식품회사에서 문화기업으로 그룹을 성장시키며 숨가쁘게 달려오다 위기를 맞아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긴 공백 기간을 가졌던 이 회장. 올해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그는 경영 뿐 아니라 그동안 할 수 없었던 장자의 도리에도 집중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14일 아버지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2주기 추도식에 처음으로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추도식 이틀 전 사면됐지만 앓고 있는 병 샤르코마리투스(CMT)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1기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11월19일에는 삼성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30주기 가족제사를 주재했다. 이 회장의 제사 주관은 5년만이다. 호암 29기 제사에는 참석만하고, 건강악화로 제주(祭主)를 맡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경영에 복귀하고, 건강도 많이 호전돼 '장손'의 도리를 다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