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급한데…집안 정리 더딘 安·劉
정운천 “국민의당 호남 중진이 발목…정리돼야” 박지원 “바른정당 11석은 꽃놀이패”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양당 정책연대의 과제와 발전방안' 토론회에 참석,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중도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집안 정리' 문제로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호남 중진의원들의 강한 반발, 바른정당의 경우 자유한국당 복당(復黨)을 염두에 둔 일부 인사의 움직임이 걸림돌로 남아있는 양상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번 주 들어 통합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전국을 순회해 온 안 대표는 이날 대전·충청지역 당원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의견수렴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 대표와 최근 통합 무드를 조성해 온 유 대표 역시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국민의당의 내부상황을 지켜본 후 당대당 통합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빨라진 통합 드라이브에도 양당의 내부사정은 녹록치 않다. 집안 정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다.
국민의당의 경우 호남 중진의원들을 위시한 통합 반대진영의 반발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은 향후 이어질 수 있는 전당대회 등 통합 절차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MBC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수 적폐세력의 연대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절대 다수의 국회의원이 반대하고 있고, 통합에 반대하는 조직된 당원들의 힘도 있는 만큼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안 정리가 이처럼 더딘 이유로는 통합 찬성·반대 진영 모두 상대방을 압도하는 세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친안(친안철수계) 진영이 넓게 포진한 원외에서는 통합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비안(비안철수계) 진영이 다수인 원내에서는 통합론이 다수를 형성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에서는 국민의당 내에서 일종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전날 YTN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지역과 이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제3정당으로 가야 하는데, 호남 중견 정치인들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부분들이 어떤 선언적 의미로라도 정리가 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 증시 왜 이렇게 뛰나"…코스피 랠리에 이탈...
바른정당 역시 한국당으로의 복당을 염두에 둔 일부 인사들의 움직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국민의당과의 선(先)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뤄지지 않을 얘기"라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진영에서는 이같은 바른정당 내 상황을 근거로 '통합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다. 통합의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음주 홍준표 한국당 대표 대법원 선고의 귀추가 주목된다. 바른정당에 몇 석(席)이나 남을까"라며 "바른정당 11석은 꽃놀이패"라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