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北 유엔 사무차장, 기대는 되지만…
북미 대화 전기 마련 기대감
정부도 “비핵화 길 복귀 희망”
일각 “習 특사도 실패” 우려도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제프리 펠트먼 유엔(UN) 정무담당 사무차장의 방북이 주목받고 있다.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대화의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5일(현지시간) 북한의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들어갔다. 펠트먼은 3박4일의 방북 기간 중 리용호 북한 외무상,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당국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으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펠트먼의 방북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국제사회와 대화의 길로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이 북핵 문제 관련 중재자 역할에 대해 여러 차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도발과 위협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가 전달돼서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방북 결과에 대해서는 추후에 우리에게 적절히 설명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엔주재 중국 대사를 지낸 리바오둥(李保東) 외교부 부부장 등이 평양행 고려항공을 타기 위해 베이징에 온 펠트먼 사무차장을 직접 만나 중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유엔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펠트먼 사무차장은 중국 고위 인사들과도 만나 유엔 활동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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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크게 기대할 상황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국무부는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과 관련, 미국 정부의 대북 메시지를 갖고 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펠트먼 사무차장이 어떤 종류든 미국 정부로부터 (대북) 메시지를 갖고 간 것은 아니다"면서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펠트먼이 미국의 메시지를 갖고 가지 않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였던 쑹타오(宋濤)도 제대로 역할을 못했는데 유엔 사무차장에게 기대할 수 있겠느냐"면서 "북ㆍ미간의 간극이 큰 상태인데 펠트먼이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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