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새 명물 컨테이너매장 '신촌 박스퀘어' 건립
서대문구, 신촌 기차역 앞 ‘3층 컨테이너 건축물’ 건립 추진...내년 5월 이대 앞 노점상 45명, 청년 창업가 19명 입점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신촌역 앞 쉼터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명물 박스 매장이 들어선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5일 오전 11시 서울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의중앙선 신촌역 앞 쉼터(대현동 60-11, 641.9㎡)에 컨테이너를 활용해 ‘신촌 박스퀘어’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신촌 박스퀘어 건립은 ▲노점상들의 자영업자 전환 ▲청년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상권 활성화 ▲이화여대길 노점 정비와 이대 앞 거리 개선을 위해 기획한 사업이다.
‘박스퀘어’란 컨테이너를 연상시키는 '박스'(Box)와 광장을 의미하는 '스퀘어'(Square)를 붙여 만든 명칭으로 지난 10월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현재 이대 정문 앞에서 2호선 이대 지하철역까지의 이화여대길 약 220m 구간에는 45개 노점이 포장마차 형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품목은 먹거리가 28개, 잡화가 17개다.
1980년대부터 생겨난 이대 앞 노점은 많을 때는 80여 개에 달했지만 그간 서대문구가 기업형 노점을 정비, 신규 발생을 억제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을 위한 통학로 확보’와 ‘도심 정비’에 대한 대학과 지역주민들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대문구는 ▲교통흐름 방해 ▲도시미관 저해 ▲인근 점포상인과의 갈등 ▲노상 LPG 가스통으로 인한 안전 문제 ▲음식 조리에 따른 위생 문제 등으로 인해 노점 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노점상'에서 '점포 운영자'로 자립 지원
일반적으로 노점 정비는 ‘물리력에 의한 강제 정비 후 일방적 이동’이나 규격 판매대 설치, 노점 특화거리 조성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구는 ‘신촌 박스퀘어’라는 새로운 상업시설에 노점 상인을 입점토록 해 이들이 ‘불법 노점상’에서 ‘안정적인 자영업자’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람 중심 도심정비 정책’ 새로운 패러다임을 분명히 제시한다는 목표다.
서대문구는 ‘컨테이너몰을 조성해 노점상 입점을 추진하는 것은 신촌 박스퀘어가 전국 최초 사례’라고 소개했다.
◆지상 3층에 64개 점포 조성.. 내년 5월 완공 목표, 영업활동 지원도
구는 이달 설계 후 시공사를 선정, 2018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촌 박스퀘어는 건축면적 641.9㎡, 연면적 774.1㎡에 지상 3층, 높이 8.6m 규모의 반영구적 시설로 건립된다. 안전성을 위해 내진 설계도 적용한다. 위에서 봤을 때는 삼각형 모양을 띈다. 예산은 구비 28억5000만원이 소요된다.
이대 앞 거리 노점 운영자 45명과 청년창업자 19명 등 64명이 이곳에 입주한다. ▲1층에는 점포 33개, 다목적홀, 다용도실, 화장실 ▲2층에는 점포 27개, 관리실, 화장실 ▲3층에는 점포 4개와 옥상공원이 들어선다. 투명 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
1층 점포 33곳에는 노점상이, 2층에는 노점상이 12곳, 청년들이 15곳에 자리한다. 3층 점포 4곳에는 청년들이 입점한다. 각 점포당 면적은 안쪽 테두리를 기준으로 약 6.7㎡다. 출입문은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창문형 폴딩 도어 등으로 다양하게 디자인한다.
◆'유명 셰프의 개별 코칭' 연계하는 등 마케팅 방안 강구
구는 초기부터 안정적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 업체에 경의중앙선 신촌역 앞 상권분석 등을 의뢰하고 입점에 앞서 상인들을 대상으로 재창업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장 조사와 입점자 면담을 통해 떡볶이와 닭강정 등으로 편중돼 있는 기존 취급 업종을 수제 맥주, 원두 커피, 인기 간식 등 경쟁력 있는 먹거리로 다변화하고 고객 동선을 고려해 매장을 배치한다.
박스퀘어 주 고객이 될 젊은층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유명 셰프의 개별 코칭’을 연계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방안도 강구한다.
◆신촌 박스퀘어를 핫 플레이스로 이대 지역 활성화 추진
신촌 박스퀘어가 조성될 경의중앙선 신촌역 앞 상권은 1990년대 말 이후 침체돼 왔지만 최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대문구는 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올 들어 ‘이화패션문화거리’와 ‘이화 52번가 청년몰’을 조성했다.
내년에는 인기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였던 신촌 가압장 앞 낡은 토끼굴(굴다리)을 공공예술을 통한 랜드마크로 조성해 관광 명소화할 계획이다. 경의중앙선 신촌역 민자역사 내 면세점도 내년 6월 문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이대거리 45개 노점상이 속해 있는 단체(이대특화노점에 20개,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에 19개, 배꽃지부노점에 4개, 무소속 2개)들은 ‘옮길 곳이 현재 이대 앞보다 유동인구가 적다’며 신촌 박스퀘어로의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주로 50대 이후 연령인 노점상인들은 재창업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자영업자로의 정착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대문구는 노점상인들과의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사업설명회와 30여 차례의 간담회를 열며 소통해 나가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노점 강제철거를 지양하고 상인들과의 꾸준한 대화와 설득, 신뢰 형성으로 도심 가로정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문화예술 광장인 연세로 조성으로 활력을 되찾은 신촌지역에 이어, 이대 지역도 신촌 박스퀘어를 핫 플레이스로 해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노점상이 옮겨 간 이대 앞 거리에 대해 노후 하수관과 가로수(은행나무) 정비, 조명시설과 보도블록 개선을 추진하는 등, 이대 앞 상권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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