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美 세제 개편, 증시에 호재지만 얼마나 오를지는 지켜봐야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6% 오른 2501.67로 마감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세제개편안이 상원을 통과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오를지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사이의 정치 게이트로 변동성지수(VIX)가 내려 시장의 잠재적인 리스크로 퍼지고 있고 시장 주도주인 정보기술(IT) 섹터도 수급 피로도 해소에 따라 내리는 중이다.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균열의 본질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에 대한 사전적 경계감의 발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내년 골디락스(경제는 성장하고 물가는 안정된 이상적 상태)를 방불케 하는 세계 경제 흐름과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해 중·장기적으로는 주식 투자를 늘릴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다만 세계 경제가 본격적으로 좋아질 것이란 확신이 시장에 퍼지지 않는다면 랠리가 오래갈 가능성이 낮다.
이달 FOMC에서 제시될 수정 경제전망, 이달 중국경제공작회의, 내년 1~3월 중국 양회에서 펼쳐질 정책부양 시도, 4분기 실적시즌 결과 등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단기 버블화 경향이 짙어진 중소형·성장주에 대한 접근보다는 경기 방어주와 저 변동성 종목에 대한 연말 윈도우 드레싱 순환매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지난 주 미국 상원은 앞으로 10년 동안 약 1조5000억(약1632조원) 인하 효과가 예상되는 세제 개편안을 통과 시켰다. 법인세율을 35%에서 20%로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아직 상하원의 계획이 많이 다르므로 최종 조율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 상원 계획대로 된다 해도 2019년부터 효과가 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세금을 낮추면 일자리와 국민소득이 늘어난다는 주장은 경제의 공급 측면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접근은 방만하고 거대해진 공공부문과 제조업 경쟁력 약화 등으로 공급 개혁이 중요했던 1980년대 레이건 시절엔 적절했을 것이다. 지금은 무엇보다 총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므로 총수요를 살릴 케인지안적인 정책이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엔 법인세 인하가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제 개편안이 발효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S&P500)지수의 주당순이익(EPS)은 대략 10%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업들이 이미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시장에서도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굳이 기업에 막대한 혜택을 주겠다는 흐름이다. 금융규제 완화도 시행된다. 금융시장의 버블 형성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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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국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업종별 순환매'다. 상원이 세제개편안을 통과시킨 뒤 시장 참여자들은 법인세 인하 시기에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업종별 순환매에 돌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법인세 인하 수혜 기대가 큰 금융주와 대형 소매업체가 오른 반면, 그동안 상승했던 기술주와 바이오주는 부진했다.
미국 증시에서 법인세 인하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도체, 바이오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업종별 순환매가 일어난 것이다.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편 미국 소매 판매업종도 올랐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던 IT에 이어 부진했던 소비관련주 실적도 늘 것으로 보여 연말랠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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