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20일 코스닥은 785.32로 마감, 2007년 11월7일(794.08)이후 10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코스피도 2527.67로 마감해 지난달 30일 이후 2500선을 지키고 있다. 올해 증시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세계 경제 호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국 자금 이탈에 대해선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지난 30년간 코스피가 2년 연속 20% 이상 오른 적은 외환위기, 금융위기 이후 외엔 없었다. 세계 제조업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증시의 경우 정상적인 경기 리듬에서 20% 이상 성장세를 매년 이어가긴 어렵다.

하지만 올해만큼 폭이 가파르진 않아도 지수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피 기업 예상 순이익이 141조원으로 지난해 95조원보다 48% 급증해 내년 기업성장률이 둔해지면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내년 기업 예상 순이익은 올해보다 8% 많은 152조원이다.


2005년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4년 기업실적은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0조원대였다. 기업실적 급증 이후 맞은 2005년에도 코스피는 전년보다 54% 올랐다. 이는 기업실적 수준이 높아진 것이 구조적인 변화로 접어들었다는 시장의 확신에 따른 낙관론이 퍼져 가능했던 일이다.

코스닥의 경우 정책 지원이 중·소형주 확산을 이끌 것이다. 1999년과 2003년 이후 중소형주로의 확산이 진행된 계기도 정책이었다. 1999년 5월 김대중 정부, 2014년 12월 노무현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내놓자 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골디락스(경제는 성장하고 물가는 안정된 이상적 상태) 이후 경기 변곡점을 맞으면 리스크가 현실화할 우려는 생기게 마련이다. 선진국의 긴축 정책,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 세계 부채 증가, 지정학적 이벤트 등이 생기는 것이 그 시나리오다.


내년 세계경제도 올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은 2%대를 보이며 올해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 역시 미국 2%, 유로존 1% 후반 등 올해보다 급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긴축 폭이 완만해지면 금융시장 성장 여건도 양호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반등한 세계 교역 증가율이 올해에도 유지되는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 2003~2004년에도 세계 교역 증가율이 회복되면서 미국과 유로존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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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흥국(이머징 국가)의 경우 미국과 유로존의 중앙은행 긴축 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 정책을 하기 시작하면 신흥국에서의 자금이 유출돼 금융불안 내지는 금융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연준은 지난달부터 자산 재투자를 줄이기 시작했다. 매달 국채 6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을 40억달러씩 줄이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으로 2년 동안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면 신흥국으로부터 700억달러의 포트폴리오 투자가 유출될 것으로 봤다. ECB도 내년 1월부터 월간 자산 매입액을 600억유로에서 300억유로로 줄일 계획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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