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시장 고사 직전…수입부터 토종브랜드까지 '몸살'
백화점 매출 3년만에 1.2% 역신장
'에코백' 인기, 핸드백은 매출 고전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핸드백 브랜드들이 장기 불황에 맥을 못추고 있다. 럭셔리 수입 브랜드부터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토종 중저가 브랜드까지 매출 악화에 고전 중이다. 매장을 옮기거나 온라인 판매 비중을 높이는 등 새로운 전략으로 불황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집계한 올해(1~10월) 핸드백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했다. 핸드백 매출 증가율은 2013년 13.7%로 정점을 찍었다가 3년 만인 지난해 전년비 1.2% 역신장으로 돌아서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장기불황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합리적인 소비'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실용성, 디자인,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본 후 구매의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에코백의 유행이 대표적이다. 한 잡화 업계 관계자는 "과거 '명품백'에 몰려있던 수요는 중저가 핸드백으로, 에코백으로, 이후 다른 패션 아이템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핸드백 제조·유통업체들은 보릿고개를 지나는 심정으로 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비효율 매장을 정리해 점당 효율을 높이고, 증가하는 모바일 쇼핑객들을 겨냥한 판매 전략을 구축하는 등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일모는 백화점 상품구성(MD) 개편 시기인 내년 2월 전까지 단독 매장을 정리한다.
현재 남아있는 단독 매장 수는 총 3개. 효율화를 위해 갤럭시 라운지 등 남성복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판매를 계속한다. 이탈리아 럭셔리 캐리어&핸드백 브랜드 브릭스는 백화점 사업을 접고, 로드숍을 통해서만 판매를 지속한다. 저가브랜드 세인트스코트와 토종 중저가 브랜드 콰니도 최근 백화점 매장들을 일부 정리했다.
제이에스티나는 모바일,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가성비 소비 트렌드에 익숙한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가격은 낮추고 스펙은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간소화한 것. 40만~50만원에 달하는 백화점 핸드백 가격을 반값 이상 저렴한 수준인 20만원대에 선보이자, 온라인 판매 비중은 크게 높아졌다. 제이에스티나의 올 하반기(7~11월)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로, 이는 10% 가량인 일반적인 핸드백 브랜드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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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도 집중하는 추세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 전개하는 핸드백 브랜드 쿠론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하거나, 해외 패션쇼를 진행해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메트로시티는 이탈리아 오리진을 강화하기 위해 이탈리아 현지에 매장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으로 액세서리 시장이 좋지 않아 내부적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한 브랜드들이 상당하다"며 "올해는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더해져 핸드백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서 차별화하지 못한 브랜드들의 실적 악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가격이면 가격, 디자인이면 디자인 등 브랜드 포지셔닝을 재정비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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