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류정민 차장] "미국 이익을 우선시하지만 모든 이와 다른 나라를 공정히 대하겠다." 지난해 11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힐튼 미디타운 호텔.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는 이런 당선 메시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극적인 드라마'였다. 대선 전만 해도 탁월한 정보력과 분석력을 자랑하던 기관은 하나같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낙승을 점쳤다.
클린턴 당선 확률을 85%로 전망한 뉴욕타임스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편이었다. 99% 클린턴 당선을 점쳤던 전문기관도 있었다.
미국 주류 사회는 바닥 민심을 간과했다.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미국의 농촌마을. 평소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그곳에 트럼프 후보가 나타나자 구름처럼 청중이 몰렸다. 여론조사에는 잡히지 않는 진짜 바닥 민심은 이미 트럼프 쪽에 기울었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소문처럼 전해졌던 이런 주장은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었다. 주류 사회에서 밀려나 삶의 터전을 위협받던 '앵그리 화이트'들은 분노의 표심으로 민주당 정부를 갈아치웠다.
트럼프는 미국 정치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인물이다.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된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하지 않는 돌출발언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북한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때마다 한반도는 혼돈의 시간을 경험해야 했다.
트럼프의 행동을 오랜 비즈니스 생활로 터득한 의도된 모습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말이 아닌 성과를 통해 트럼프 시대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 이후 1년간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이어갔다. 올해 10월 기준 미국 실업률은 2001년 이후 최저치인 4.1% 수준이다. 적어도 경제 수치만 놓고 볼 때 트럼프는 대선 당시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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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의 미국 내 인기는 바닥이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 공동 여론조사 결과 대선 승리 1년을 맞은 트럼프 지지도는 37%에 머물렀다. 지난 70년간 어떤 대통령도 경험해보지 못한 역대 최저 지지율이다.
지난 1년 경제적인 여건은 개선됐을지 모르지만 미국인의 자존심은 한없이 구겨졌다. 대통령의 딸과 사위가 국정 실세로 등장하는 모습은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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