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사위로 꽃 피운 광주정신 ‘광주의 낮달 꽃을 피우다Ⅱ’ 공연
지난 4일 옛 전남도청 정문 앞 5·18민주광장에서 박선욱 광주여자대학교 무용학과 교수가 '광주의 낮달 꽃을 피우다 II'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설제 사진작가
광주학생독립운동 88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보여 '호응'
4일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 정문서 시민과 함께 호흡
[아시아경제 문승용 기자] 광주학생독립운동 88주년 기념을 맞아 ‘광주의 낮달 꽃을 피우다Ⅱ’ 공연이 지난 4일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퍼포먼스와 해프닝이 융합된 예술양식인 퍼해밍아트(Prfomance Happening Art)로 꾸며졌다. 퍼해밍아트는 공연·예술 분야 최초로 선보인 기획작품이다.
공연·예술 분야 최초로 선보인 퍼해밍아트의 의미는 숭고한 희생을 역사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광주정신을 담고 있다.
서양화가이자 미술평론가인 나선후 씨가 기획·연출한 이날 공연은 광주여대 무용학과 박선욱 교수, 첼로리스트 박효은, 성악 송태왕, 돋음 무용단 등과 하나 돼 공연을 펼쳤다.
광주의 낮달은 광주정신을 뜻한다. 광주정신은 불의한 국가권력에 대항한 시민승리의 역사로 기억되고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았다.
나선후 씨는 어두웠던 세상의 가슴앓이를 끊고 이젠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 ‘낮달’ 정신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총 기획과 연출을 시도했다.
그동안 광주시민이 겪어야만 했던 고통의 전설을 극복의 숨소리로 꽃을 피우며 광대무변[廣大無邊] 하게 나아갈 때를 춤사위에 그려 넣었다. 또한 진실을 왜곡하고 탄압하는 세력의 힘에도 꿋꿋이 낮달처럼 떠 있었던 광주정신을 기획했다.
광주정신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2017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대회기 인수행사’ 안무감독(헝가리), 2016 광주광역시 남구문예회관 상주육성지원단체 돋움무용단 예술감독, 2014 동아시아문화도시 2014일중한예술제 ‘살풀이&산조’ 안무 및 출연(일본)했던 박선욱 광주여자대학교 무용학과 교수와, 광주5·18 당시 시민군상황실장으로 군부에 맞서다 희생됐던 故 김영철 열사의 딸 김연우 씨가 활동하고 있는 ‘돋움무용단’과 함께 안무를 짰다.
광주도청 앞 정문을 경계로 안과 밖의 공간 이야기로 드러난 이날 공연 안무는, 늘 떠 있었으나 바라볼 수 없었던 낮달, 광주의 진실을 표현해 냈다. 정문 안에서 바라보던 눈, 그리고 정문 밖에서의 관찰자의 눈으로 춤이 이어졌다.
광주5·18 당시 시민군상황실장으로 군부에 맞서다 희생됐던 故 김영철 열사의 딸 김연우 씨가 춤을 추고 있다. 광주5·18 당시 분수대 위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던 故 김영철 열사의 딸 김연우 씨의 손에 쥐어진 등은 우리들의 아버지, 오빠, 누이들의 등불로 그려냈다. 사진=이설제 사진작가
원본보기 아이콘특히 사라져 가는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광주사태 때 희생된 영령들이 다시금 현재로 이어져 옴을 ‘돋움’의 춤꾼들은 몸짓으로 토해냈고,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 위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던 故 김영철 열사의 딸 김연우 씨의 손에 쥐어진 등은 우리들의 아버지, 오빠, 누이들의 등불로 그려냈다.
광주미술의 세계를 향한 도전으로 퍼해밍아트라는 장르 개척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향한 예술 몸짓을 시도한 이번 공연은 대성황이었다.
네델란드 Maastricht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독일 Aachen 국립 음대 졸업, 아르스 필하모니 첼로 수석, 마주얼 앙상블 단원, 현 광주대학교에 출강 중인 박효은 첼로리스트의 연주가 첫 공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굵고 부드럽고 달콤하고 정열적인 울림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이태리 제노바 궁정음악원을 졸업하고 Re Manfredi 국제 콩쿨 3등, Viotti Valsesia 국제콩콜 테너특별상 등 각종 콩쿨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현 광주그랜드오페라단 송태왕 단장의 애국가와 님을 위한 행진곡은 시민들이 손에 움켜쥔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도록 마음을 동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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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후 총 기획·연출자는 “국가권력은 국민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광주학생독립운동과 광주5·18정신은 분명 가르쳐 줬다”며 “이번 공연은 꽃이 되는 광주의 낮달을 똑바로 보고 기억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이룩된 민주주의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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