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처단 주저하면 안돼" vs 김태흠 "洪 독단 결정시 무효"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이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사실상 정치적 결별을 앞두고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돌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3일 오후 6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제명 처분을 공식 발표한다. 앞서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결론내지 못하고, 홍 대표에게 결정을 위임하기로 했다.
기자간담회를 앞둔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출당 결정을 예고하는 듯한 글귀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단부단반수기란(當斷不斷反受其亂)'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중국의 고전인 사기의 한 구절로, 당연히 처단해야 할 것을 주저해 처단하지 않으면 훗날 그로 말미암아 도리어 재화를 입게 된다는 뜻이다.
홍 대표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고, 새로운 보수우파 정당의 재건을 위해 출당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에게 (박 전 대통령 제명 처분을) 위임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서로 격론을 벌이다가 (홍 대표가) 이야기를 다 했기에 더 회의 진행은 의미가 없고, 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해서 제가 '숙고는 받지만 단독 결정은 받지 못한다'며 일어섰다. 그렇기에 위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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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홍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하면 '무효'"며 "독단적 결정은 당헌·당규 위반이고, 앞으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단일성 집단 지도체제를 말하면서 당 대표가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다는 모순되고 해괴한 주장을 펴는데 적절하지 않다"며 "단일성 집단 지도체제지, 단일 지도체제가 아니다. 과거 80년대에 총재가 할 때와 같은 지도체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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