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코오롱스포츠 등 고가 비중 줄이고 '중저가 다운' 확대
장기불황에 소비 트렌드 변화한 탓…활용도 높은 경량 선호

K2 '포디엄 롱패딩'

K2 '포디엄 롱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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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따뜻한 겨울이 계속되고 수요가 줄면서 겨울 패션의 상징인 아웃도어 다운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장기불황과 합리적인 소비행태, 헤비 대신 중량ㆍ경량 다운의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도 가격 하락에 한 몫을 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2는 올 겨울 50만원 이상의 구스다운 비중을 전체 30%로 작년 보다 10% 낮췄다. 대신 30만~40만원대 비중을 70%까지 늘렸다.

코오롱스포츠도 '35만원 이하' 저가 다운 비중을 지난해 32%에서 올해 39%로 확대했다. 고가 다운으로 분류되는 '70만원 이상' 제품 비중은 20%에서 16%로 줄였다. 밀레도 50만원 이하의 중저가 다운 비중을 작년보다 늘렸다. 전체 다운 컬렉션 중에서 약 80% 이상을 50만원대 이하로 구성했다.


아웃도어업체들이 저가의 겨울 구스다운 비중을 늘린 데에는 날씨의 영향이 가장 컸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따뜻한 겨울'이 수년째 반복되자, 헤비 다운 대신 활용도가 높은 경량, 중량 다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불황도 영향을 미쳤다.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짠테크(짠돌이+재테크)' 등의 소비 트렌드가 주목받자 합리적인 가격대의 다운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탓이다. 아웃도어 호황기였던 2010년대 초반에는 다운 충전량이 많은 60만원대의 헤비 다운 재킷이 대다수 브랜드의 주력 상품이었다. 소비자들 역시 고스펙의 다운재킷에 높은 관심을 쏟았다.


정재화 밀레 브랜드사업본부 전무는 "최근에는 일상복과도 매치가 쉽고 활용도가 높은 경량 및 중량 다운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불황의 여파로 고가의 다운재킷을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점을 반영해 업체들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50만원대 이하의 중저가 다운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멜레 '셀레네 다운'

멜레 '셀레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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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업체들도 전략을 바꿨다. 블랙야크는 지난해부터 합성다운(AWC)을 중심으로 20만~30만원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제품을 다양하게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AWC는 자체 개발한 '야크모'를 솜과 섞는 방법을 통해 제품 가격을 크게 낮췄다. 블랙야크 측은 "다운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고, 땀이나 습기로 인한 보온성 저하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소재를 개발했다"며 "겨울까지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밀레는 겉감 소재를 자체 개발한 원단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셀레네 다운'(39만9000원). 덕다운 충전 비율은 솜털과 깃털 9대 1 비율로 유지하면서도 30만원대의 가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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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불황까지 겹쳐 소비자들이 가성비가 우수한 제품들만 찾아 브랜드 입장에서는 힘겨운 시기"라면서 "브랜드들은 가격을 낮추거나, 가성비 제품 개발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판매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포츠 '스마터 다운'

코오롱스포츠 '스마터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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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좋은 품질+합리적인' 가격대와 함께 프리미엄급 제품도 동시에 전개하는 것. 대표적으로 코오롱 스포츠는 프리미엄과 실속 라인을 구분해 운영 중이다. 실속 다운을 찾는 트렌드에 공감하면서도 프리미엄 수요도 챙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9만원이던 최고가 제품의 가격대는 올해 폭스 퍼 베스트를 추가해 190만원으로 높였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남성 고가 다운 구매가 줄어드는 경향이라 기존 인기 경량 다운인 '발키리'를 다양한 버전으로 디자인을 변경해 출시하고, '좋은 품질+합리적인 가격대'의 '스마터 다운'도 전격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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