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내 낡은 수도관 관리 강화…수질검사 5개→60개

자가수질측정기 무료 임대 제공…낡은 수도관 교체완료 시기 단축

교체가 완료된 아파트 공용급수관 (사진=서울시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 주택 내 낡은 수도관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다.

서울시는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관리 개선 지침’을 만들어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개선 지침의 주요 내용은 ‘낡은 수도관 교체완료 시기 단축’, ‘수질검사 방법의 개선’, ‘자가수질측정기 무료(임대) 제공’, ‘교체 공사의 투명성 강화’, ‘아리수 품질확인제 우선 실시’ 등이다.

시는 우선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체율을 늘리고 교체 완료 시기도 앞당길 계획이다. 교체 대상인 56만5000가구 중 지난 8월 말 기준 33만3310가구(59%)가 낡은 수도관 교체를 끝냈다. 교체 대상은 1994년 4월1일 이전에 지어지고 녹이 잘 생기는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으로 사용하는 주택이다.

부식억제제인 인산염을 사용하는 59개 아파트에 대해서는 녹이 슬지 않는 수도관으로 교체한다. 2010년 조사 결과 서울 내에서 부식억제제를 사용하는 아파트는 98개였으나 노후 옥내급수관을 교체한 아파트가 늘어났다. 시 서울물연구원은 그동안 1년에 한 번씩 부식억제제를 사용하는 아파트의 수질을 검사해왔다.

수도관 교체 전·후의 수질검사 방법도 개선한다. 아리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원래 낡은 수도관 교체 후 탁도, 잔류염소, 철, 구리, 수소이온농도(pH) 등 5개 항목을 1회 검사하려고 했으나, 미생물, 심미적 영향물질 등을 더해 60개 항목을 2회에 걸쳐 실시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는 20년 넘은 노후 공동주택에 탁도, pH, 철, 구리, 잔류염소 등 5개 항목을 검사할 수 있는 휴대용 수질 측정기를 무료로 임대해준다.

노후 옥내급수관 공사 업무처리 과정에는 전문감리원을 배치하는 등 그 기준을 강화한다. 아파트 단지의 낡은 공용수도관 교체로 인한 비리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설계단계에도 전문설계사를 참여시킬 예정이다.

윤준병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체를 보다 꼼꼼하게 관리하면서 조기에 완료해 서울 수돗물에 대한 녹물 불신을 근원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