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슈아 모빌아이 대표 "자율차 사고, 책임소재 명확히 정의해야"
업계서 이뤄진 통계기반의 안전성 실험 대신
사고시 책임소재 찾고, 자율차 책임 없는 운행 모델링
"자동차 업체, 각 국 규제기관과 공동으로 모델 만들자"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자율주행차와 사람이 주행하는 차량 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이 문제는 자율차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수많은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자율차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한다. 자율차 센서 업체 모빌아이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법으로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한다.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대표는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통계 기반의 안전성 실험으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대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자율차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모델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빌아이는 1999년 이스라엘에서 창업한 카메라 센서 스타트업으로, 올해 초 인텔이 모빌아이의 지분 84%를 153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서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만5000명. 자율차가 이런 확률로 사고가 발생한다고 했을 때, 소비자가 이를 용인하기 어렵다는 것이 샤슈아 대표의 주장이다. 모빌아이가 생각하는 안전성 수준은 연 사망자 30~40명이다. 즉, 비행기가 추락해 사망하는 수준이다.
자율차가 도로를 주행해 사고 발생 빈도를 따지는 방식으로 이 수준의 안전성을 담보하려면 300억km를 주행해야 가능하다는 것이 모빌아이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400만대의 차량이 매일 20시간씩 도로주행을 해야 한다. 소모되는 데이터 트래픽은 500만페타바이트다. 컴퓨팅 처리 비용 및 차량 구입비만 2조5000억 달러 이상 소모되며 400만명의 인력도 추가로 갖춰야한다. 즉, 실현가능성이 없다.
대신 모빌아이는 사고 상황에 따라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에 집중했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가정하고, 이 상황 속에서 자율차를 투입시켜 사고를 피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모델)를 만들어 본다는 것이다. 이로써 자율차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를 원천 차단하는 도로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모빌아이는 '책임 민감성 안전 모델(Responsibility Sensitive Safety model, RSS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사고의 과실 책임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업계 표준이다. RSS 개발에 자동차 업계와 규제 당국이 공동으로 참여해 자율차의 안전성을 증명하자는 것이다. 모빌아이는 RSS 모델을 통해 주변 차량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든지에 관계없이 자율차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상태'를 구현하고, 자율차를 안전상태 환경에서만 운행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RSS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모빌아이는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또 현재 제휴 중인 24개 자동차 업체들과 논의를 시작했으며 우선 미국 정부와 RSS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을 밝혔다. 모빌아이는 RSS 모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2년 내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샤슈아 대표는 "사고 시 책임소재를 명확히 정의하지 않는다면 자율차는 대량생산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말하는 개념은 인텔만이 아니라 자율차 모든 업체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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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샤슈아 대표는 자율차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데 5세대(G) 이동통신 기술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모빌아이는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2021년부터 4단계 수준의 자율차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5G 이동통신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시점은 2020년 이후다. 이 때문에 시기적으로 개발이 촉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4단계 수준의 자율차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전자가 신경쓰지 않고도 스스로 목적지까지 운행할 수 있다.
샤슈아 대표는 "자율차가 안전하게 운행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결정이 차량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데이터 수집, 전송 후 클라우드로 이동, 처리 후 다시 차량에 다시 보내는 통신망을 활용한 방식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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