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진출 15년] 브레이크 없었던 '현대속도',,사드 보복에 주춤(종합)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18일 현대자동차가 중국 진출 15주년을 맞았지만 특별한 일정 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2002년 10월18일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를 설립한 이후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급성장해왔지만 올 들어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초유의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했으며 현지 합작 파트너와의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 최대 고비를 맞이했던 현대차는 9월에는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사드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신차 출시와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권토중래를 도모하고 있다.
◆'현대속도'의 신화를 쓰다= 현대차는 중국 진출 이후 줄곧 최단 기간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현지에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중국 진출 완성차 업체 중 최단 기간 공장을 건설했고 63개월만에 생산ㆍ판매 100만대를 달성하며 중국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후에도 최단 기간 200만대, 500만대 돌파 기록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800만대 고지에 올라섰다. 사드 복병으로 올해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서도 지난 9월 누적 생산 900만대 고지에 올라섰으며 다음달 중에는 누적 판매도 900만대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2002년 진출 이후 올해 9월말까지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총 896만692대를 판매했다. 진출 첫 해 1002대를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15년간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빠르게 판매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폭발적인 자동차 수요에 맞춰 적기에 생산능력을 확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5년 1공장이 30만대 증설을 완료했고 2008년에는 2공장, 2012년에는 3공장이 각각 준공되며 연산 100만대 시대를 열었다. 연산 100만대를 갖추는데 폭스바겐과 GM의 중국 합작사인 상하이폭스바겐이 25년, 이치폭스바겐 20년, 상하이GM이 13년 걸렸지만 현대차는 이를 10년만에 이뤄냈다. 지난해 10월에는 4공장인 창저우공장이 준공했고 올해 9월에는 5공장인 충칭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현대차는 중국에서 총 16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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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현대차는 아반떼였다. 4세대 아반떼인 HD의 중국 모델 위에둥이 134만7046대가 판매되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가 됐다. 엘란트라와 베르나, 랑둥이 각각 127만3200대, 116만7478대, 114만1308대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이중 엘란트라와 랑둥은 3세대 아반떼 XD와 5세대 아반떼인 MD로, 아반떼가 중국 베스트셀링카를 휩쓸었다.
◆올해 中서 최대 고비= 현대차는 중국 진출 15주년 기념행사도 진행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18일 4공장 준공식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하며 성대하게 치뤘던 것과 대조적이다.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5공장 역시 별도의 준공식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같은 분위기는 사드 보복으로 판매가 급감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사드 보복 여파가 본격화된 3월 판매가 전년 대비 44.3%로 거의 반토막이 난 데 이어 4~6월도 각각 60% 넘는 감소폭을 기록했다. 올해 1~9월 판매는 48만93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18% 감소했다. 극심한 판매 부진에 현대차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당초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낮춘 상황이다. 판매 부진이 지속되며 현대차는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지난 8월 말 판매 부진에 따른 납품 대금 지급 지연으로 외국계 부품사들이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5공장을 제외한 1~4공장이 전면 가동을 멈췄고 이어 9월초에는 4공장이 다시 가동을 중단했다. 공장 가동 중단 상황에서 현재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현대차는 밀린 납품 대금을 전액 지급했으며 베이징기차와도 공개 행사를 통해 불화설 진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다양한 신차 출시 현지화 강화 등을 통해 판매 회복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8월 중국 시장에서 첫 전기차를 선보였으며 지난달 충칭공장의 첫 양산차인 올 뉴 루이나를 출시한 데 이어 연말까지 '중국시장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ix35도 출시할 예정이다. 신차 출시와 적극적인 현지 공략에 힘입어 현대차의 9월 판매는 8만5040대로 올들어 월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적극적인 신차 출시와 현지화 전략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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