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에 바이오디젤 섞는 이유는 탄소 감소 때문
효과에 의문 제기되며 논란 일어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바이오디젤 연소시 탄소 배출 적어" 반박
원료 해외 수입 비중 높고, 경유차 소비자들 혼합 사실 모르는 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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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경유에 바이오디젤을 의무적으로 혼합하는 정책을 펼치는 나라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해외 선진국들이 먼저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정부가 따라 했다. EU의 경우 2020년까지 모든 수송용 연료에 바이오 연료를 10% 혼합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 연료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며 이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홈페이지에는 "바이오 연료가 연소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바이오 연료의 원료인 식물이 자라는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와 같다. 이 때문에 바이오 연료로 대기 중에 추가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없다"고 규정한 문구가 있다. 이것이 바이오 연료 권장의 근간이 되는 '탄소중립' 이론이다.


그러나 2013년 미시간대 연구팀이 탄소중립 이론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제기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미시간대 연구팀은 "지금까지 바이오 연료 장려정책의 기반이 된 100여편의 논문을 검토한 결과 식물이 자라는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정확하게 계산하지 못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극단적으로 바이오 연료의 원료인 작물을 키우기 위해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하는 초원이나 산림을 파괴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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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는 바이오디젤이 연소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경유보다 적다고 강조한다. 1㎞ 주행할 때 경유는 이산화탄소가 3.18t 발생하나 바이오디젤은 0.7t에 그친다는 것이다.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관계자는 "이제는 작물을 투입해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게 아니라 팜 부산물이나 폐식용유 원료의 비중을 늘려 산림 파괴 비난에서도 벗어난 단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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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바이오디젤 생산을 위해 원료를 일부러 수입하고 있다. 정부도 바이오디젤 보급 계획을 세울 당시 원료 수급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국내에서 수급하는 원료는 치킨집에서 수거되는 폐식용유가 대부분이다. SK케미칼ㆍ애경유화ㆍGS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디젤 제조업체들은 주연료를 수입한다. 수입 원료 비중은 지난해 기준 59%다. 미국과 독일은 국산 원료 비중이 각각 100%, 8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대다수의 경유차 운전자가 여전히 자신이 소비하는 기름에 바이오디젤이 혼합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역시 논란거리다. 해외에서는 휘발유에도 바이오 에탄올을 넣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술적 문제로 경유에만 바이오디젤을 혼합하고 있다. 경유차는 휘발유나 LPG차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차종임에도 경유차 운전자들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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