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통업체에서도 이마트 피코크 판다…홍콩·미국 본격 진출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간편식 피코코가 해외에 진출한다.

이마트는 홍콩 슈퍼마켓 체인 웰컴과 정식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22일 피코크 웰컴 론칭 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웰컴의 슈퍼마켓 57개점에 피코크를 납품한다. 미국에서는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만든 'Emart PK' 5종을 미국 중동부 슈퍼마켓 1000여개에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피코크 상품이 해외 대형 유통 채널에 정식으로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행사 형식으로 해외에 수출된 적은 있다.

웰컴은 '웰컴' '마켓 플레이스' '제이슨스' '쓰리식스티' 등 다양한 슈퍼마켓 브랜드를 운영하는 홍콩 최대 슈퍼마켓 기업이다. 이번에 취급하기로 한 피코크 제품은 순두부찌개, 묵은지 김치찌개, 삼계탕, 순희네 빈대떡, 낙지볶음밥, 피코크 한반(즉석밥) 등 107개 한식 메뉴다.

론칭 후 고객 반응을 살피며 판매 점포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이마트는 밝혔다. 홍콩 수출 금액은 올해 6억원, 내년 4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 외에도 노브랜드와 이마트 e브랜드 등 PB 상품을 내달 이후 웰컴 계열 슈퍼마켓 전점(총 338개점)에 판매할 계획이다.

심진보 이마트 트레이딩팀장은 "세계적인 비즈니스 허브 홍콩에 진출함으로써 피코크 인지도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웰컴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이마트 해외 진출에 더욱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마트 미국법인은 이마트 간편식 생산 기지를 마련하고 OEM 상품을 오는 25일부터 미국 중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재미 교포와 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 뉴저지, 애틀란타, 시카고, 텍사스 등이다. 해당 지역 아시안푸드 최대 총판 중 한 곳과 협력해 1000여개 슈퍼마켓에 우선 공급한다. 10월 중에는 서부 지역 600~700곳으로도 판매망을 넓힐 예정이다.

피코크 상품 라벨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Emart PK로 바꿨다. 이마트는 지난해 5월부터 상품 기획 및 개발을 시작해 1년 넘게 철저히 준비했다. 한국 피코크 상품의 레시피를 기본으로 육류 등 미국 현지의 풍부한 원재료를 사용했다. 시장·고객 분석을 통해 한국에서 500g이던 제품을 550g으로 늘리는 등 개량했다.

이마트 미국법인은 한국 교민과 아시아 고객뿐 아니라 향후 미국 현지인들 입맛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이마트 간편식을 미국 전역에 널리 알린다는 목표다.

오동열 이마트 해외소싱담당 미국법인 팀장은 "미국 현지에서 한식 요리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간편식 상품은 부족하다"며 피코크를 통해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