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윤이상 탄생 100주년 시민음악회 '성북동은 1955 윤이상을 기억한다' 개최
작곡가 윤이상은 1953년부터 1956년 유럽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성북동 128-13번지 한옥에 살았다. 그 시절 윤이상은 대표작 ‘현악 4중주 1번’, ‘피아노 3중주’를 완성하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한편 조지훈 등 성북동 문화예술인과 폭넓게 교류하며 예술의 지평을 넓혔다.
윤이상은 음악을 통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추구한 음악가였다. 그는 199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제1회 범민족 통일음악회에서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합동공연을 성사, 같은 해 서울에서 열린 송년 통일음악회에도 북한을 설득, 참석하게 했다.
이번 윤이상 탄생 100주년 시민음악회에는 복지단체 및 시민을 무료로 초대했으며 사회공헌과 봉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에모티오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함께 했다.
이밖에도 성북장애인합주단의 식전공연, 극단 더늠의 단막극, 윤이상의 생애로 곡을 만들어 노래하는 가수 백자의 공연도 펼쳐졌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윤이상 선생의 생애는 국가권력이 한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유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번 음악회는 그의 음악뿐만 아니라 시민의 권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앞으로 윤이상 기념관 건립 등 다양한 추모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악회에 앞서 18:00에는 윤이상이 거주했던 성북동 128-13번지 집터 현장에서 유족 및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윤이상 집터 표지석 제막식이 진행되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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