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초강도 부동산대책인 8·2 대책과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의 영향을 받아 대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CBSI는 전월보다 11.2포인트 하락한 74.2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73.5)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6월 90.4로 지난해 12월(90.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7월 5.0포인트에 이어 8월 11.2포인트 떨어졌다.
8월의 경우 혹서기 공사 물량 감소로 지수가 하락하는 계절적 요인이 일부 있지만 단순히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기엔 감소폭이 크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8·2 대책의 영향이 결정적이며 올해보다 20% 감축 편성된 내년도 SOC 예산안 발표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형기업이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대형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27.4포인트 급락한 64.3을 기록하며 2010년 8월(50.0) 이후 7년 내 가장 낮았다. 중견기업 지수는 76.9로 전월 대비 6.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 지수는 2.1포인트 상승한 71.7을 기록했다.
9월 전망치는 8월 실적치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80.6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부연구위원은 "9월에는 혹서기 이후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일반적으로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8월보다 지수가 개선되지만 여전히 기준선 미만이고 80선 초반에 불과해 9월에도 건설기업이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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