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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전수조사 A-Z]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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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유해화학물질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유해화학물질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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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깨끗한나라가 제조한 생리대 '릴리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고조되면서 정부가 시중 유통 모든 생리대 제품을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했지만, 생리대 공포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어린이와 성인용 기저귀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생리대 파문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생리대 뿐만 아니라 어린이·성인용 기저귀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했지만 소비자 불안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다음은 생리대의 인체 위해성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정리해봤다.
▶Q1.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이란 무엇인가?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벤젠, 포름알데이드, 스틸렌 등 대기 중에 쉽게 증발되는 액체 또는 기체상 유기화합물의 총칭이다. 정유 공장, 주유소, 자동차, 페인트나 접착제, 건축자재 등에서 뿜어져 나온다.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노출되면 피로감, 두통, 구토, 현기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 환경 문제도 유발하며, 악취를 비롯해 고농도 또는 장기간 노출될 때 신경과 근육 등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인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는 내분비 교란 물질로 알려져 있다.

▶Q2. 이번 생리대 논란의 발단은 무엇인가?
미국의 여성환경단체인 WVE(Women‘s voices for the earth)는 미국에서 유통된 생리대에서 스틸렌, 톨루엔, 클로로포름과 같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WVE는 "화학물질을 포함하는 여성위생용품은 여성의 신체 중 흡수도가 매우 높은 부분에 사용되는 데도 안전한 성분이 들어있다는 가정하에 판매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국내에서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이 지난 3월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으며, 이 가운데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Q3.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나온 원인은 무엇인가?

생리대에서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조사들은 제품 전성분을 공개하는 등 유해물질 사용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앞으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Q4. 이번에 식약처가 조사하는 생리대 품목은 어떤 것들이며 조사 결과는 언제 발표하나

식약처는 25일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56개사 896개 품목(제조 671, 수입 225)이 해당된다. 특히 식약처는 최근 안전성 논란이 있는 깨끗한나라 '릴리안' 제품을 포함한 생리대 정기 수거·검사는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조사는 소비자단체에서 발표한 생리대 시험 결과에서 위해도가 비교적 높게 나온 벤젠·스티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약 10종을 중심으로 이르면 다음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생리대에 함유 가능성이 있는 유해물질(104종)의 검출량 및 위해성 평가 조사는 애초 내년 10월에서 최대한 앞당겨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Q5. 아기·성인용 기저귀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조사도 실시하나

식약처는 25일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시중 유통되는 모든 어린이·성인용 기저귀도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사를 포함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성인용 기저귀 조사 대상과 구체적인 검사 일정은 현재 협의중이다.

▶Q6.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생리대에 어떤 화학 물질과 성분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또 이들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아무런 연구와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최대 문제점으로 꼽았다. 현행법상 생리대 관련 규제는 색소, 산·알칼리, 형광증백제, 포름알데히드 등 9개다. 식약처는 부작용 논란이 시작됐을 때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대 품질 기준에 포함된 나라는 없다"며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Q7. 릴리안 부작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전문가 의견은 어떤가

산부인과 의사들은 이번 논란이 실제 생리대를 사용한 여성들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심할 수는 있겠지만 인과관계 등을 증명한 연구결과가 없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적으로 얘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생리주기는 여성의 식습관, 스트레스, 피로, 의약품 복용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부작용을 판가름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나치게 우려하지 말고,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주기가 변하면 우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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