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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생리대 불안해도…" 면생리대·생리컵 부담스러운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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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제품 부작용 우려에도 현실적 여건 탓 일회용 생리대 사용
"일회용 생리대 안전 기준 높이고 다양한 월경용품 판매돼야"

▲서울의 한 드럭스토어에서 면 생리대가 모두 팔려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제공=아시아경제)

▲서울의 한 드럭스토어에서 면 생리대가 모두 팔려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제공=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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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화학제품으로 만든 일회용 생리대가 몸에 좋지 않은 것을 알지만 당장에 면 생리대나 생리컵을 사용하기가 쉽지만은 않네요."

직장인 김보영(가명·여·28)씨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을 최소화하고 싶지만 면 생리대나 생리컵을 사용하기가 꺼려진다. 면 생리대는 다시 사용 할 때마다 빨아 써야 하는데 직장을 다니고 있는 김 씨는 빨래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생리컵은 아직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아 시중에서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생리컵 소재인 실리콘 등에 대한 유해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김 씨는 "면 생리대를 쌓아두면 냄새가 나고 오히려 위생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에 따른 여파로 면 생리대나 생리컵을 이용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불편함 때문에 이를 사용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온다.

직장인 이모(여·31)씨는 "당장 오늘 생리를 시작했는데 적응 기간이 필요한 면 생리대나 생리컵을 쓸 여유가 없다"며 "마음은 있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따라주질 않는다"고 말했다.

◆면 생리대·생리컵 잦은 사용은 부담=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리컵의 장단점과 면 생리대에 대한 질문 및 후기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작성된 글들을 종합해 보면 몸속에 직접 삽입해 혈을 받아내는 생리컵은 일회용 생리대처럼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 자극이 적다. 또 혈이 묻은 생리대를 계속 깔고 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씻으면 계속해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일부 여성들은 몸속에 넣었다 빼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하는 한다. 사용하다보면 착색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컵 마다 사이즈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해외 직구로 1~2개 정도만 구매하는 한국 여성들의 신체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면 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사용 후 매번 빨아서 써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화학소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아 피부 자극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 닿는 부분이 모두 면으로 돼 있어 피부 질환이나 생리통 등 부작용에 비교적 안전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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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불안감으로 직접 빨아서 써야 하는 면 생리대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 온라인으로 구매를 해도 두 달 뒤인 추석이 지나야 제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 생리컵은 아직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

◆일회용 생리대 안전 심사기준 높여야=일회용 생리대 등 화학제품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식약처는 생리대에 대한 안전 기준을 완화 한 바 있다. 인체에 직접 접촉하지 않는 성분을 새로운 첨가제로 사용할 경우 기저귀와 같이 유사한 용도의 제품에 사용된 사례가 있고, 사용 중 인체 노출 우려가 없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해 그 타당성이 인정된 경우 안전성·유효성 심사대상에서 제외토록 했다.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오랜 기간 일회용 생리대 안전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고 실제로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도 "면 생리대나 생리컵처럼 다양한 월경용품이 사용되는 것은 모든 여성들이 월경에 대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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