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실, 청와대 불상이전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

시민단체, 청와대가 입장표명 ‘주목’
청와대가 일제잔재 청산 앞장 ‘기대’

청와대 불상 [사진=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청와대가 불상 경주 이전문제에 대해 직접 답변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2일 대통령 비서실이 청와대 불상 경주 이전 요청에 대해 답변했다고 전했다.

공개한 답변서에는 “(청와대) 경내에 위치한 불상의 이운 문제에 대해서는 종교계 및 관련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항으로 앞으로 시간을 두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측은 “원론적 답변이지만 청와대가 불상 이전문제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에 주목한다. 청와대 불상의 제자리찾기를 위한 행보가 공론의 장으로 나왔다는 면에서 긍정적 결과”라면서 “청와대가 앞장서 일제잔재 청산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 비서실 답변 원본 [사진=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한편,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로 지정된 청와대 불상은 8~9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됐다. 1913년 일본인이 경주에서 불법반출해 데라우치 총독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 조선총독부박물관 직원의 관련 조사서에는 “데라우치 총독이 경주를 순시할 제 그 석불을 보되, 재삼 되돌아보며 숙시하기에 당시 소장자가 총독의 마음에 몹시 들었음을 눈치 채고, 즉시 서울 총독관저로 운반하였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7일 청와대와 국회에 ‘청와대 불상 제자리찾기에 관한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