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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안전계란' 찾아 삼만리…"점심 거르고 장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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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계란에 몰리는 소비자 발길…직장맘은 끼니도 거르고 장봐
생협 등 계란 품귀…여름철이라 공급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난 영향

21일 오후 7시께 방문한 종로구 소재 한 한살림 매장. 계란 제품은 수시간 전에 모두 팔려 한 개도 남아있지 않았다.(사진=조호윤 기자)

21일 오후 7시께 방문한 종로구 소재 한 한살림 매장. 계란 제품은 수시간 전에 모두 팔려 한 개도 남아있지 않았다.(사진=조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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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직장, 육아, 가사를 동시에 챙기는 '직장맘' 안지영 씨는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삶이 더 고단해졌다. 먹거리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그나마 정직한 물품을 판매한다고 알려진 '생협'(생활협동조합)에 주부 고객들의 발길이 쏠려 연일 '계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씨는 "최근 장 보는 시간이 점심시간으로 앞당겨졌다"며 "퇴근 무렵인 오후 6~7시쯤이면 계란이 동나고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씨가 주로 방문하는 종로구에 위치한 한살림 매장은 직장인들이 밀집된 지역인 탓에 경쟁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높다. 그는 "점심도 못 먹고 계란을 구할 줄은 몰랐다"며 "그나마 믿을 만하다고 해서 생협 계란을 구매하고 있지만, 이제는 '친환경', '유기농' 등이라고 붙은 마크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건 전 국민이 아는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직장맘들이 끼니도 거른 채 계란 구하기에 나섰다. 생협 계란을 구매하려 점심시간도 반납했다.

21일 오후 7시께 종로구에 위치한 한 한살림 매장에는 계란이 한 개도 남아있지 않고 이 동이나 있었다. 한살림 매장 관계자는 "물량이 워낙 소량으로 입고 된다"며 "여름철이라 입고 물량이 더 적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계란 입고량은 10구짜리 제품 20여개다. 20구짜리 계란도 들어왔지만, 여름이 다가오면서 공급 물량이 줄어 들었다고 매장 측은 설명했다.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생협이 상대적으로 정직한 먹거리를 판매한다고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매장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계란 제품은 오후 3시면 전부 소진되고 없다"며 "물량을 더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전국적으로 계란이 부족하다보니 입고량이 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살림 홈페이지 캡처.

한살림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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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등 생협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정직함을 바탕으로 한 판매 철학 때문이다. 한살림의 경우 '생명을 살리고 지구를 지킨다'는 이념을 가지고 있다.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생사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있다.

생활협동조합 형태인 탓에 소비자는 조합원 가입신청과 함께 제품 구매 시 매장 운영비 명목의 비용을 지불한다. 매장을 처음 이용할 경우 '출자금'을 지불해야하고, 출자금 지불을 원치 않는 고객은 제품가보다 10% 인상된 가격으로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 불안감은 여전하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친환경, 유기농 등 인증마크가 유명무실하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50대 주부 백민희 씨는 "최근 한살림, 생협 등에서 주로 장을 보고 있지만, 100% 신뢰하지는 못하겠다"며 "친환경, 유기농 계란에서 더 많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믿을 수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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