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제품 회수하고 일부 환불도 진행
공급 중단 길어지면 제빵·제과업계도 타격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등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계란 판매 중단에 나섰다. 일부 농장의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중이던 계란은 전부 회수 조치가 진행중이며, 판매된 계란에 대해서는 환불도 추진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와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수퍼마켓, 창고형 할인마켓(빅마켓, 트레이더스 등),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이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온라인 오픈마켓인 11번가,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신속히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중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8만 마리 규모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개나 고양이의 벼룩과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이다. 동물용의약외품 관련 법에 따라 닭에 대해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보건기구(WHO)는 경고한 바 있다. 피프로닐이 검출된 남양주 농가의 하루 계란생산량은 2만5000개 정도다. 국내 농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계란중단은 오는 1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자정부터 전국 농가의 계란 출하를 잠정 중단하고 3000수 이상 산란계를 사육하는 상업 농장을 대상으로 3일 이내 전수 검사해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와 지자체 정밀검사 결과 부적합 시에는 전량 회수·폐기 조치된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과·제빵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연초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오른 계란값이 여전히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데다가, 수급에까지 비상이 걸리면서 아예 제품 출고가 불가능해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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