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속도 조정·단속카메라 설치, 난폭 운전자들에겐 무용지물
<중>해마다 늘어나는 과속사고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김민영 기자]해마다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경찰이 제한속도 조정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 515건이던 과속사고는 2015년 593건, 지난해 663건으로 매해 10~15%씩 늘어났다. 특히 이 기간 전체 과속사고(1771건)로 540명이 숨지고, 1351명이 전치 4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
실제 지난해 5월6일 오전 6시께 대구의 한 시내도로에서 시속 200㎞ 넘게 질주하던 A(23)씨의 차가 맞은편에서 유턴을 하던 차를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지난 3월에는 서울 올림픽대로 성산분기점 인근에서 과속 차량이 정차된 트럭을 추돌해 10대 탑승자 2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무법질주'가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진 셈이다.
이에 경찰은 제한속도 조정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한강교량 4개소 등 6개 구간의 제한속도가 시속 70㎞에서 60㎞로 하향됐고, 올해 초 서오릉로ㆍ북한산로 등 2개소에도 적용됐다. 지난 6월에는 마지막 남은 시흥대로까지 제한속도가 변경되며 서울의 경우 모든 일반도로의 제한속도가 60㎞ 이하로 낮춰졌다. 과속을 억제해 대형 사고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경찰은 "제한속도 감경 조치로 도심권 교통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 대 보행자'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심 제한속도 시속 60㎞는 과속을 막기에 어림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수재 교통안전공단 연구위원은 "시속 60km도 부족하다"며 "어린이, 노인, 장애인 보호구역 등에서는 시속 30km 이하 구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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