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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관광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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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세종마을 관광 활성화로 주민이 쫓겨나는 현상(투어리스티피케이션) ‘주민피해 실태조사’ 연구 용역 진행...KT 빅데이터사업추진단과 ‘빅데이터 활용 종로 관광통계 분석사업’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2016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는 약 17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종로구를 비롯한 인기 관광 지역들은 그 관광 수용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한 북촌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세종마을 등은 소음피해, 쓰레기 무단투기, 사생활 침해 등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어 주민 정주권 보호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관광객의 지나친 유입으로 지역주민들의 터전이 관광지화 되고 주거 환경이 위협 받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현상에 관한 전면 실태조사에 나선다.

◆서울관광 양적성장 이면...서울은 병들고 있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은 ‘관광지화되다’라는 의미의 ‘Touristify(투어리스티파이)’와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월세나 임대료가 올라 본래 거주하던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Gentrification(젠트리피케이션)’의 합성어다.
평일 북촌한옥마을 골목길

평일 북촌한옥마을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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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변하는 마을환경으로 인해 주민이 쫓겨나거나 이주해야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종로구내 북촌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세종마을 뿐 아니라 이태원 경리단길, 마포 연남동 등이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 발생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서울의 지역들이다. 베를린, 파리, 바르셀로나 등 해외의 관광도시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관광 질적 성장을 위해 산-관-학 힘 합쳐

우선 종로구는 대표적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피해지역인 북촌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세종마을을 중심으로 ‘주거지역 관광명소 주민피해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기간은 오는 10월까지이며, 과업의 수행은 해당 연구주제와 관련해 다수의 연구실적 및 조사경험이 있는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맡았다.

주요 연구내용은 ▲지역 현황분석 ▲관광객으로 인한 주민피해현황 심층조사 ▲전문가 자문위원회 구성·운영 ▲주민 정주권 보호를 위한 토론회 개최 ▲피해 유형별 개선대책 제안 등이다.

주민피해에 물질적 지원만을 대책으로 내놓는 기존의 대증요법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리차원의 정주환경 보호방안을 찾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다.

또 종로구는 KT 빅데이터사업추진단과 함께 8월까지 ‘빅데이터 활용 종로 관광통계 분석사업’을 진행한다. 통신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변화된 관광행태를 파악한다는 취지다.

특히 관광객으로 인한 주민피해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을 심층적으로 조사할 계획으로 ▲지역별 관광객 증가패턴 ▲관광객 밀집지역 ▲유입지 및 유출지 ▲국적별·시간대별 관광객 비율 등을 중점 분석한다.

이후 고려대 행정분야 전문연구진들이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 문제 해결을 위한 예비 정책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다.

종로구는 이처럼 투어리스티피케이션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정주권 보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2016년에는 종로구청 관광부서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서울연구원 '작은 연구 좋은 서울' 연구공모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소정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작성한 보고서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에 의한 지역주민 갈등관리 연구'가 과제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2017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과제 공모에 참여한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 대응을 위한 정책수립 연구'도 우수상을 받았다.
북촌 한옥마을 주민들이 정숙 관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북촌 한옥마을 주민들이 정숙 관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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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 중인 ‘주거지역 관광명소 주민피해 실태조사’역시 서울시 공모사업에 자치구 중에서는 유일하게 종로구가 선정, 5000만원의 시비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급변하는 관광환경에 능동적 대처 필요

김영종 구청장은 “과거와 현재, 다양성과 역동성을 두루 갖춘 종로구의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이 요구된다”면서 “아파서 어디가 아픈지 진단을 한 후 처방전을 받더라도 약값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는 것처럼 서울시나 관련기관의 관심과 예산·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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