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급 기습 발사… 미본토 타격 충분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미사일 사거리만 놓고 보면 미국 본토의 상당 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군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은 어제 오후 11시 41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은 최고고도가 약 3700km, 비행거리는 1000여km로, 사거리를 기준으로 할 때 화성-14형보다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4일 발사한지 24일 만이다.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화성-14형의 최고고도와 비행거리는 각각 2802㎞, 933㎞였다. 화성-14형을 정상각도인 30∼45도로 쏠 경우 사거리는 7000∼8000㎞로추정됐다. 그러나 이번에 발사한 ICBM급 미사일은 정상각도로 쏠 경우 1만㎞를 넘을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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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번에 ICBM 기술의 최종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추진 시스템(엔진), 단 분리와 함께 장거리 미사일의 핵심 기술이다. 사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인 탄도미사일은 비행 중 대기권 밖으로 나가게 된다. 미사일이 표적에 닿으려면 다시 대기권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데 이때 필요한 게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다. ICBM 탄두부가 마하 20∼30의 초고속으로 공기 밀도가 높은 대기권에 들어갈 때발생하는 열과 압력을 견디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ICBM급 미사일은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섭씨 6000∼7000도에 달한다. 탄두부의 삭마(ablation) 현상이 일어나는데 탄두부가 안정적인 형태로 깎여야 예정된 궤도를 비행할 수 있다. 열과 압력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북한은 지난 3월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환경 모의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군당국은 당시 시험이 섭씨 1500∼1600도 환경의 '기계적 삭마' 시험에불과한 것으로 평가했다. ICBM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환경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삭마' 기술을 검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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