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생면부지 여성을 위해 장기기증을 결심하고 직장에 한 달 휴가까지 내면서 생애 처음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이식 수술을 받는 사람은 만성신부전으로 20년간 투병한 40대 여성 박모 씨. 기증자 김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다.
김씨는 30년 간 전기기술 관련 업계에 종사했다. 2년 전 지인이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장기기증을 접했다고 한다.
감기조차 걸리지 않아 병원에 간 일이 없었다는 김 씨에게도 신장기증은 쉬운 결심이 아니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80대 어머니를 홀로 모시고 사는 김씨는 기증을 위해 직장에 한 달 휴가까지 냈다.
1996년 신장이식 대기자로 장기본부에 등록하고 20년 넘게 기다려온 이식 대상자 박씨는 "제게 생명을 선물하기 위해 용기를 낸 기증인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기본부는 김씨가 본부를 통해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962번째 기증인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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