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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까지 한국선 이 마약 흡입할 수 있었다…'해피 벌룬' 금지하니 다시 보게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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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영국 '환각파티'용…'좋아요'마약·스티커 마약 등 최근 특이한 마약 봇물

해피벌룬. 사진=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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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마시면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져 이른바 '마약 풍선'이라고 불렸던 '해피 벌룬'의 판매·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해피 벌룬의 주재료인 '아산화질소'가 환각물질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다양한 형태의 신종 마약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25일 환경부는 해피 벌룬의 원료인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하는 내용의 화학물질관리법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주로 외과 수술 시 의료용 보조 마취제로 사용되는 아산화질소는 카페 음료에 올라가는 휘핑크림을 만들 때도 쓰인다. 하지만 이번 법 개정으로 앞으로 의료품이나 식품 첨가물 용도 외에 아산화질소를 팔거나 사용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됐다.
마시면 15~30초 정도 정신이 몽롱해지며 술에 취한 것 같은 마취·환각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아산화질소는 그간 법적인 규정이 없어 '합법적 마약'이라고 불리며 빠르게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아산화질소 과다 흡입 시 질식, 호흡 곤란, 기억상실 등을 겪을 수 있고 장기간 노출될 경우 말초신경병증, 척수병증 등이 나타난다고 경고했다.

◆18세기 영국 사회 '환각 파티' 주재료…과다 흡입 시 사망 위험 = 아산화질소는 18세기 영국의 화학자 조지프 프리스틀리(Joseph Priestley)에 의해 처음 발견된 뒤 영국의 또 다른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Humphry Davy)에 의해 실용화됐다. 험프리는 실험 도중 자신이 기절할 때까지 웃고 있음을 깨달은 뒤 '알코올이 주는 모든 이점이 있지만 결점은 없다'며 아산화질소를 '웃음 가스(laughing gas)'라고 소개했다.

험프리는 아산화질소를 담은 포대자루를 들고 전국을 돌며 시연회를 벌였고, 이후 아산화질소는 영국 사회의 각종 파티에서 환각제로 사용됐다.
파티(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파티(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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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인 로버트 사우디(Robert Southey)는 아산화질소에 대해 '천국의 공기는 이처럼 경이로울 것이 분명하다. 진정한 환희의 기체이다'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환각 파티에 참석한 한 치과의사가 웃음 가스가 통증을 줄인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마취제로서의 역할을 하게 됐다.

이처럼 오랜 사용 역사를 가진 영국에서도 최근 아산화질소의 부작용을 인식하고 규제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2년 사이 영국에서 아산화질소로 사망한 사람은 17명으로 조사됐으며, 2015년 7월에는 파티 중이던 18세 소년이 아산화질소 과다 흡입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현재 영국은 의료용과 식품 첨가물 등 허가된 용도 외의 아산화질소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산화질소 과다 흡입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지난 4월 경기 수원의 한 호텔에서 숙박 중이던 2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아산화질소 중독'으로 밝혀졌다. 발견 당시 남성의 주변에는 100개가 넘는 휴대용 아산화질소 캡슐, 풍선, 고무관, 휘핑기 등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좋아요'부터 스티커까지, 다양한 신종 마약 형태 = 일반적으로 마약은 가루나 알약 혹은 주사기 형식으로 만들어 투약한다. 하지만 최근 기상천외한 모양을 가진 신종 마약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말레이시아에서는 한 40대 여성이 페이스북 '좋아요' 모양의 신종 마약을 복용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특이한 모양에 호기심이 생긴 여성은 이 마약을 먹은 뒤 구토를 시작으로 현기증, 간질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 '좋아요' 모양 마약, 스티커 형태 LSD, 러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 KBS 캡쳐

페이스북 '좋아요' 모양 마약, 스티커 형태 LSD, 러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 KB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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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에서는 스티커처럼 생긴 신종 마약 'LSD(Lisergic acid diethylamide)'를 밀반입하려던 대학생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동전보다 작고 휴대가 용이하지만 필로폰보다 강력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LSD는 최근 클럽을 중심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12월 식약청이 임시마약류로 지정한 신종 마약 '러쉬(Rush)'는 의식 상실과 발작 등을 일으키는 환각제다. 보통 러쉬는 드링크제 형태로 판매되며 정력 강화, 다이어트, 집중력 향상 등이 된다고 홍보한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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