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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현대차 협력사 붕괴위기]"3월 사드보복,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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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가동률 50% 이상 떨어져
산업 특성상 한 곳 무너지면 '도미노'

현대차 베이징 2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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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에 진출해 있는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의 '연쇄 부도' 공포가 현실로 들이닥쳤다. 매출의 대부분을 현대기아차에 의존하는 협력사들은 사드발 '실적 절벽'에 강타당하면서 생존 자체를 걱정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부품 협력사 한 곳이 무너지면 관련 부품 기업은 물론 완성차 업체까지 충격을 받는다. 업계는 어렵사리 중국 시장에 구축해놓은 한국산 자동차 생산 네트워크의 '도미노식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현대차의 A 협력사 관계자는 25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현대기아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우리도 직격탄을 맞았다"고 호소했다. A 협력사는 현대차에 트랜스미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 온지 10년 정도 됐는데 지금처럼 힘든 시기는 없었다. 언제까지 버틸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기아차에 섀시를 납품하는 B 협력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중국 진출에 맞춰 2002년 현지에 공장을 세웠는데 지금은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생산직 직원들이 중국 기업으로 이탈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B 협력사측은 "현대차의 중국 4, 5공장 가동에 맞춰 창저우와 충칭에도 설비시설을 마련했는데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지 눈앞이 깜깜하다"고 걱정했다.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C 협력사도 직원들의 월급날이 다가올 때마다 진땀을 흘린다. C 협력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투자를 늘린 것이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온 꼴"이라며 난감해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의 공장 가동률이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올 3월을 기점으로 50% 이상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가동률 하락폭인 30~40%를 웃돈다. 중국 협력사 모임의 한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다는 의미"라며 "1차 협력사도 힘들지만 2~3차 협력사들은 더 죽을 맛"이라고 우려했다.
협력사들이 판매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와 인력 유출, 자금 압박이라는 '3중고'를 겪으면서 중국 현지에 구축한 자동차 생산 네트워크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론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현대기아차와 1·2·3차 협력사들 사이에서 하나라도 무너지면 산업 생태계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지금의 상황이 서둘러 해소되지 않으면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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