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들이 찾은 ‘쓰레기 재활용법’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쓰레기×사용설명서’
7월 19일~10월 31일까지
인류 공통과제 ‘쓰레기’ 활용법 제시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제주해안은 매년 1만톤 가량의 바다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30대 청년 여섯(강민석, 최윤아, 김승환, 신화정, 조원희, 유로사)명은 그룹 ‘재주도 좋아’를 결성했다. 바다쓰레기를 재활용한 액세서리를 통해 그 대안을 제시했다.
작품은 ‘재주도 좋아’가 기획하고 여러 공예가들이 참여해 만들었다. 제주도 바다에서 수집하거나 또는 전달받은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고 서로 나눈다. 직업은 유리공예가,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작가, 디자이너, 회사원 등 다양하지만 제주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다. 이외에도 ‘재주도 좋아’는 바다쓰레기를 모으는 축제 ‘비치코밍’을 열어 문제를 환기하고, 이웃들과 함께 해결하고자 한다. 이들이 만든 아기자기한 공예품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쓰레기를 주제로 한 특별전 ‘쓰레기×사용설명서’를 오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Ⅰ·Ⅱ에서 연다. 유리병 등잔, 포탄피, 재떨이 등 쓰레기 활용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사진·아카이브 자료 300여 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크게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의 쓰레기 문제를 제기하는 ‘1부-쓰레기를 만들다’와 ‘2부-쓰레기를 처리하다’ 그리고 전통 농경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재활용 역사와 여러 해법을 전하는 ‘3부-쓰레기를 활용하다’로 구성된다.
전시는 인간이 남긴 쓰레기와 그 활용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쓰레기 문제에 대한 우리 이웃들의 대안법을 소개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창호 학예연구사는 “쓰레기 문제는 전 인류의 문제다. 일정 부분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 쉽게 말해 배출되는 쓰레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이 해결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쉽게 버려지는 우산이 안타까워 발 벗고 나선 신용식 씨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신용식 씨는 현재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다. 사람들과 무언가 나눌 방법을 찾다가 무상으로 우산 수리를 시작했다. 우산을 수리하는 곳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지나칠 법도 했지만 아이들과 세상이 어떻게 공생할지 고민한 끝에 한 일이 벌써 7년째다.
우산은 1년에 4000만개 이상 버려지지만, 재활용되는 것은 거의 없다. 신용식 씨는 전시기간 중인 매주 토요일 직접 전시장에 나와 우산을 무료로 수리해줄 계획이다. 그는 “우산수리는 누군가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사람들에게 전수해주고 싶고, 또 같이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쓰레기는 예술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대학생 여섯 명(동덕여자대학교 김지영 노희은 최하은 김수, 경희대학교 최연재 이보람)으로 구성된 에코퍼센트(E%)의 ‘신(新) 십장생’은 자연 분해가 어려운 스티로폼, 알루미늄캔, 유리 등의 합성소재를 활용해 쓰레기가 전통적인 십장생을 대체해버린 현실을 풍자한다. 전시장에는 작품을 만든 소재들을 그대로 배치했다. 해당 쓰레기가 분해되기까지 기간도 함께 제시해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외에도 전시에는 쓰레기로 버려질 뻔 했던 문화재 ‘하피첩’(보물 1683-2), ‘영조대왕태실석난간조배의궤’(보물 1901-11), ‘미인도’(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재활용 놀이터,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다른 장난감으로 교환하는 공간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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