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식 특검보는 "원래 예정됐던 최씨에 대한 신문을 뒤로 미루고 (예정에 없었던) 정씨에 대한 신문을 12일에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 특검보는 "검찰에서 원래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수사 보안을 이유로 진술조서 제출을 강력 반대했다"며 "조서가 변호인 측에 오랜 시간 공개되는 점을 우려해 정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다음주에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송우철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예정에 없던 증인인 큼 준비 시간이 촉박하지만 재판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특검 측 증인 신청에 동의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변론준비 시간이 다소 부족하지만 검찰 측 사정도 있으니 12일 오후 2시에 부르는 것으로 하겠다"고 결정했다.
재판부가 정 씨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정 씨가 법정에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정씨가 자신의 검찰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을 들어 불출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은 증인 출석 거부 의사를 밝히며 증인신문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정씨에 이어 14일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증언대에 오른다. 김 위원장은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왔다. 이 부회장에 대한 2차 구속 영장 신청, 발부를 가능케 했던 특검 측 핵심 증인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의 증언을 놓고 특검과 삼성 양측은 경영권 승계와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등 쟁점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오후 2시에 시작한 김 전 차관에 대한 증인신문은 자정을 넘겨 8일 오전 2시20분께 종료됐다.